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모니터에 나오는 원숭이두창 관련 안내문 모습. 2022.07.25. 사진=뉴시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모니터에 나오는 원숭이두창 관련 안내문 모습. 2022.07.25.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송창근 기자]국내 엠폭스(원숭이두창) 환자가 3명 늘어 52명이 됐다. 환자 대부분이 익명의 사람과 성접촉을 한 남성으로 파악됐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3일 오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내 엠폭스 환자 역학조사 경과를 발표했다. 당국이 엠폭스 환자 세부 역학조사 내용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확진 환자는 3명이 추가돼 52명이 됐다. 환자들의 거주 지역은 ▲서울 25명 ▲경기 10명 ▲인천·경남·대구 3명 ▲경북 2명 ▲대전·전남·강원·충북·충남·부산 1명이다. 환자 중 49명이 내국인, 3명이 외국인이다.

감염 인지 경로를 살펴보면 의심증상 발생 후 본인이 신고한 사례가 34건, 의료기관 신고가 17건, 확진환자의 역학조사 중 확인된 밀접접촉자가 1건이었다.

추정 감염경로를 보면 국내 감염 추정 사례가 46건으로 가장 많고 해외유입 및 관련 사례가 6건이다. 밀접접촉에 의한 감염이 51건이고 1건은 환자 진료 중 발생했다.

52명의 환자 중 남성이 50명이며 이중 47명은 20~40대다.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성접촉이 있었던 경우가 50명이었고 익명의 사람과 성접촉한 사례는 43명이다.

증상을 보면 모든 환자에게서 피부병변이 나타났고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하게 발열·두통·근육통·오한 등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전구기 증상이 없는 사례도 있었다.

국내 발생 환자는 대부분 경증으로 상태가 양호한 편이었으며 엠폭스 치료제 사용 환자는 28명이었다. 현재 30명이 입원 치료 중이고 22명은 격리해제 후 퇴원했으며 후유증 보고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

당국은 엠폭스 환자 증가에 따라 지역사회 전파에 따른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의료진·진단요원·역학조사관 외에 고위험군에 대한 노출 전 예방접종을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부터 접종 예약이 가능하며 예약에 따른 접종은 8일부터 시행한다. 3세대 백신(진네오스)을 이용해 피내 접종 1회를 한다.

임 단장은 "엠폭스는 초기증상이 발열, 근육통 등 비특이적으로 발현되는 경우가 많아서 초기 진단이 어렵다"며 "감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고위험군의 자발적인 검사와 노출 전 접종 등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 단장은 "환자에 대한 사회적인 차별에 대한 우려 없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배려와 협조를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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