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R 지수 추종 ETF 한달 전 삼성자산이 먼저 출시
지난해 선보인 KOFR 추종 ETF도 삼성보다 7달 늦어

[월요신문=고서령 기자]미래에셋자산운용이 SOFR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출시했다. 미국 달러 투자에 대한 시장 관심도가 높은 상황에서 매력적인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으나, 일각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 출시 행보를 두고 '늦깎이·베끼기'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미래에셋운용이 한국거래소에 'TIGER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ETF(상장지수펀드)를 신규 상장했다.

해당 ETF는 미국 '무위험지표금리(SOFR)'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란 외환시장에서 미국 국채를 담보로 돈을 하루 빌리는데 드는 금리를 말한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에 투자해 매일 SOFR 금리만큼 수익이 누적된다는 게 최대 장점으로도 꼽힌다.

무엇보다 최근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0.25%p)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가 역대 최대인 1.75%p로 확대, 고환율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달러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당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다만 투자업계 일각에선 미래에셋운용의 신규 ETF 상품 출시를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국내 ETF 시장 1위 사업자인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SOFR 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SOFR금리 액티브(합성)' ETF를 출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해당 상품 순자산 규모는 1332억원으로, 출시 한 달 만에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모였다.

미래에셋운용의 삼성자산운용 따라 하기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지난해 4월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최초 한국 무위험지표금리(KOFR) 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KODEX KOFR 금리 액티브(합성)' ETF를 상장했고, 출시 57일 만에 순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 투자 위험도가 낮고 증권 계좌 대비 기대 수익률이 높다는 평가 속에 출시 후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으로, 지난 9일 기준 순자산 규모는 3조5173억원에 이른다.

이처럼 삼성자산운용의 KOFR ETF가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승승장구하자 미래에셋운용은 삼성보다 7개월여 늦은 지난해 11월에야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 ETF를 신규 상장했다. 현재 TIGER KOFR금리액티브 순자산 규모는 6246억원으로 KODEX KOFR 금리 액티브 ETF와는 3조원 가깝게 차이 나는 수준이다.

미래에셋운용이 KOFR 지수 추종 ETF에 이어 SOFR 추종 상품 출시까지 삼성자산운용에 뒤처지는 것은 물론 따라가기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 달러에 투자하는 상품에 대한 수요와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이번에 'TIGER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상장하게 됐다"며 "상품 준비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보수를 최저 수준으로 설정하는 등의 이유로 상장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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