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입양시 지자체와 협력해 보험료 1년 지원
DB손보 "수익성 보다 펫보험 시장 확대에 의의"

서울 마포구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열린 '렛츠 봄봄 입양파티'에 유기견들이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마포구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열린 '렛츠 봄봄 입양파티'에 유기견들이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서령 기자]DB손해보험이 지방자치단체들과 연계해 유기동물 입양시 보험료를 지원해 주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반려동물 전성시대 임에도 '펫보험' 산업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DB손보의 이 같은 시도가 시장 활성화의 계기가 될지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10일 DB손보는 '2023년 부산시 유기동물 펫보험 지원사업'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역 동물보호센터·입양센터에서 유기동물을 입양하면서 보험가입을 신청하면 부산시가 DB손보의 '프로미 반려동물보험' 1년 치 보험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앞서 DB손보는 지난달 18일 '2023년 서울시 유기동물 안심보험 지원사업' 최종 사업자로 선정, 3년 연속 해당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지난해에는 대구시와 손잡고 유기동물 펫보험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 사업에 대해 업계에선 유기동물 입양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경감시켜 주는 것은 물론 펫보험 접근성 향상에 도움 되고 나아가 시장 확대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000년 처음 출시된 펫보험 시장은 심각한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시행한 '2022년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려견은 544만8000마리, 반려묘는 254만1000마리로 국민 4명 중에 한명 꼴로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으나 펫보험 가입률은 1% 남짓에 불과하다.

메리츠화재가 보험료를 최대 28% 낮춘 상품을,  한화손해보험이 의료비 보상한도를 업계최고 수준으로 보장하는 상품을, 삼성화재가 노령견도 가입 가능하고 최대 20세까지 실비를 보장하는 상품 등을 선보였으나 시장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관련 상품을 출시 중이나 이렇다 할 히트작은 나오지 않다 보니 시장 자체가 정체된 상황"이라며 "DB손보의 지자체 연계 유기동물 보험료 지원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된다면 시장 자체가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이와 관련 DB손보 관계자는 "지자체와 연계한 유기동물 입양 보험료 지원 사업은 정체된 펫보험 산업의 성장을 위한 다양한 시도 중 특히 색다르고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전했다.

이어 "유기동물 입양에 대한 무료가입상품이라 당장의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면서 "지자체와 협력해 유기동물 입양 문화를 활성화하고, 펫보험 저변을 확대한다는데 의의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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