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2018년·삼성 2022년 미국 ETF 운용사 인수
미래, 유럽 ETF 기업 인수…해외시장 개척 선도적

[월요신문=고서령 기자]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북미를 넘어 유럽 ETF 시장 진출까지 진행 중으로 국내 ETF 시장 1위 사업자인 삼성자산운용과 시장 점유율 격차 또한 빠르게 줄고 있다. 

17일 업계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런던법인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유럽 ETF Market Making(시장조성기업) 전문회사 GHCO 인수를 완료했다. 유럽 ETF 시장은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

2005년 설립된 현지 ETF 시장조성 전문기업 GHCO는 18개의 ETF 운용사와 총 2000여개의 ETF 종목들에 장내 유동성을 공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1만4000개 ETF를 커버할 수 있는 자체 개발 시장조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자회사 글로벌X가 유럽 ETF 시장에 진출해 있는 만큼 이번 인수를 통한 현지 시장점유율 확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2018년 전 세계 ETF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현지 ETF 운용사인 글로벌X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 8조원이었던 글로벌X ETF의 운용자금 규모는 2022년 말 기준 45조원까지 늘었다.  

지난해에는 미래에셋운용과 글로벌X가 함께 호주 ETF 운용사 ETF 시큐리티스를 인수했다. 국내 운용사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한 최초의 사례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11년 미래에셋운용은 캐나다 ETF 운용 자회사인 호라이즌스 ETF를 인수했다. 호라이즌스는 21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며 북아메리카 ETF 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이 글로벌 ETF 시장에서 선전 중인 상황에서 국내 1위 사업자인 삼성운용의 경우 지난해가 돼서야 미국 ETF 운용사를 인수했다.

지난해 4월 삼성운용은 블렉체인 ETF로 유명한 미국 ETF 운용사 앰플리파이 지분 20%를 취득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고, 아시아에서 앰플리파이 상품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다.

삼성운용의 한 발 늦은 해외 ETF 운용사 인수를 두고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운용의 맹추격에 두 운용사의 격차가 해마다 좁혀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운용 ETF의 시장 점유율은 2018년 50%에서 올 4월 42.1%(미래에셋운용 ETF 점유율 36.96%)까지 축소됐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앰플리파이 지분 인수의 이유는 혁신적인 상품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운용사와의 협업을 통해 시장 선도적인 ETF 상품을 한국 및 아시아에서 다양하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에셋운용과 비교해 해외 ETF 운용사 인수 등이 늦어진 이유와 관련해선 "시기를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회사들만의 전략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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