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제155회 FSS금융아카데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5.18. 사진=뉴시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제155회 FSS금융아카데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5.18.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서령 기자]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MZ세대 청년들을 만나 금융투자 유의사항, 전월세 사기 피해 예방 요령 등을 조언했다.

이 원장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개최된 제155회 'FSS 금융아카데미'를 통해 '금감원장과 MZ세대가 함께하는 알유금(알아두면 유익한 금융이야기)' 시간을 가졌다.

금감원의 FSS 금융아카데미는 일반인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금융산업과 주요 금융이슈를 교육하는 과정이다.

이 원장은 최근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가 발생한 금융투자와 관련해 "금융투자는 자산증식의 주요 수단이기도 하지만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원금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자대상과 상품을 잘 알고 투자하는 현명한 투자를 기본으로 '묻지마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월세 사기 피해와 관련해서는 "전월세 계약은 주거안정의 근간이 되는 것과 동시에 집주인에게 큰돈을 빌려주는 것과 같으므로 보증금 보호를 위한 법률적 절차, 보험가입 등을 꼼꼼히 숙지하고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계약에 따른 권리관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보증금을 우선적을 보호할 수 있는 기본적인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고 전했다.

청년층의 신용관리와 관련해서는 "신용에 문제가 있으면 대출, 카드발급 등이 어렵고 더 많은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등 금융생활에 불이익이 되므로 사회초년기부터 신용관리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대학생의 경우 학자금대출을 통해 생애 최초의 대출을 경험하며 신용과 연관된 중대한 의사결정을 시작하는 경우가 다수"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출시점에 금융거래 경험 및 지식 부족으로 신용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사전에 대출 및 신용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소액이라도 절대 연체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갚을 능력을 고려해 적정한 채무 규모를 설정하고 정해진 규모 안에서 대출과 신용카드를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신용점수를 단기간에 좋게 만들기는 어려우므로 본인의 신용정보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신용과 금융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관리하는 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청년층을 위한 사회 초년생 시기 자산형성 방법에 대한 조언도 내놓았다.

이 원장은 "일반적으로 사회초년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적은 정기적금 및 적립식펀드 가입을 추천한다"며 "종잣돈을 운용할 때 결혼이나 독립자금 마련 등 재무목표와 운용기간 등을 고려해 유동성 자금, 안정성 자금, 수익성 자금으로 나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는 "각 업권, 기관별로 수행하는 업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고 금융생태가 빠르게 변화하는 특징이 있어 경제신문, 뉴스 등을 통해 최근 이슈가 되는 내용을 관심 있게 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전했다.

이어 "금융권은 업무 특성상 높은 수준의 윤리의식이 중시되기 때문에 자기소개서 등에 허위나 과장된 내용을 기재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국내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한국 금융산업은 대내외 위험요인 악화에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회복탄력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정부의 정책대응과 금융회사 관리실태 등을 봤을 때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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