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은 지난 18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교정 윤상원 열사의 흉상 앞에서 눈을 감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은 지난 18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교정 윤상원 열사의 흉상 앞에서 눈을 감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민정 기자]고(故) 전두환 씨 손자 전우원 씨가 '전두환 비자금'의 규모가 수백억원이 될 것이라며, 다른 손자, 손녀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23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한 전 씨는 "(전두환 비자금) 정확히는 모른다. (그래도) 가족 구성원들이 하는 여러 가지 사업체들 보면 그래도 최소 몇백억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씨는 "제 이름을 이용한 말도 안 되는 양의 주식이 나왔다. 다른 손자, 손녀들에 대한 조사가 왜 안 이루어졌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 가족들의 과오 때문에 두려워 한국에 오지 못했다. (아버지)전재용 씨 회사 비엘에셋의 오산시 세금 체납건으로 제가 신용불량자가 되어 있어 한국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며 "이번에 (한국에) 오니 정말 새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됐다. 기회만 되면 한국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전씨는 지난달 11일 "할머니(이순자 씨)가 쓰는 옷장 벽을 밀면 금고가 있고 창고 쪽 복도 끝에 가서 벽을 밀면 또 금고가 나왔다고 (어머니가) 말했다"며 연희동 자택 비자금에 대해서 폭로하기도 했다.

한편 전두환 씨는 내란과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추징금 2205억원을 확정 판결받고, 현재까지 1283억원이 추징돼 922억원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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