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특성별 물가상승률. 자료=통계청
가구특성별 물가상승률. 자료=통계청

[월요신문=김민정 기자]지난해 고물가로 인해 자영업·무직인 가구의 물가 부담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1년 및 2022년 가구특성별 소비자물가 작성 결과'를 보면 2인 이상, 60세 이상, 근로자외 자영업·무직, 소득 하위 가구의 물가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1인 가구, 39세 이하, 근로자, 중산층 가구의 물가상승률은 낮았다.

이번 통계는 가구원수, 가구주연령 등 가구특성별 소비패턴 차이에 따른 물가변동을 파악할 수 있는 물가지표를 제공하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국가승인통계가 아닌 새로운 방식을 적용한 실험적 통계다.

지난해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의 최고치다.

가구원수별 물가 상승률은 1인 가구의 경우 4.8%로 평균(5.1%)보다 0.3%포인트(p) 낮았고, 2인 이상 가구는 5.1%로 1인 가구보다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는 음식·숙박(7.6%), 주택·수도·전기·연료(4.2%), 교통(8.2%), 식료품·비주류음료(5.7%) 등에서 상승률을 보였다. 2인이상 가구는 교통(10.0%), 식료품·비주류음료(6.0%), 음식·숙박(7.6%), 주택·수도·전기·연료(5.8%) 등에서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다.

가구주 연령별로 살펴보면 39세 이하 가구는 평균보다 낮은 4.9%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60세 이상 가구는 5.3%로 등락률이 크게 나타났다. 그 외에 40~59세 가구는 평균치를 나타냈다.

가구주의 물가 부담은 자영업 또는 무직인 가구인 경우에 높게 나타났다. 가구주가 근로자인 경우는 상대적으로 물가 부담이 덜했다.

근로자 가구는 교통(9.4%), 음식·숙박(7.5%), 식료품·비주류음료(6.2%) 등이 상승해 5.0%의 등락률을 보였고, 근로자외 가구는 교통(10.5%), 음식·숙박(7.8%), 주택·수도·전기·연료(6.2%) 등의 오름세로 5.2% 상승했다.

소득 중위 60%는 지난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5.2%로 전체 가구 평균보다 높았고, 소득 하위 20%의 경우 5.1%로 전체 가구와 같았다. 반면 소득 상위 20%는 5.0%로 평균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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