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윤성희 기자]바나나 나무가 많은 지역이라 바나힐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름이 단순하다고 해서 단순히 동네에 하나씩들 있는 그런 언덕(Hill)을 생각하고 갔다간 그 웅장함에 무릎을 꿇게 된다. 다낭에서 차로 한시간 정도 서쪽으로 달리다 보면 만나는 거대한 산. 그리고 그 위에 지어진 아기자기한 프랑스 마을과 놀이동산. 바나힐은 이것들을 통틀어 칭하는 베트남의 주요 관광지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재미이고 자연이며 테마파크다.

 바나힐 입구
 바나힐 입구

한때 세계에서 제일 길었던(지금은 중국에 그 자리를 내주었다고 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20분을 올라갔다. 생각지도 못했던 웅장함이었다. 해발 1,487m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케이블카 창문 틈새로 들어와 뜨거운 땀과 몸을 식혀준다. 올라갈수록 느껴지는 귀의 압력을 잠재우기 위해 침을 꼴깍 삼켜가며 경관을 눈에 담는다. 넓은 자연과 탁트인 시원함을 만끽하며 가다보면 어느새 내리는 곳에 다다른다. 그리고 사진에서만 보던 거대한 골든브릿지를 실제로 보게 되었다.

바나힐 케이블카
바나힐 케이블카

베트남의 기술력에 또 한번 놀라게 되는 순간이었다. 다른 나라의 기술력을 빌리지 않고 순수하게 베트남 자력으로 만들어냈다는 골든 브릿지.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더 길고, 그 긴 다리를 받치고 있는 두 손은 더 컷다. 코를 뚫고 들어오는 청량한 공기와 내 앞에 펼쳐진 초록초록한 세상은 전날 경험했던 다낭의 공기와 풍경과는 또 전혀 달랐다. 베트남의 무궁한 발전이 더더욱 그려지고 기대되는 그런 곳이었다.

바나힐 골든브릿지
바나힐 골든브릿지

골든 브릿지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프랑스 마을이 펼쳐진다. 실제로 프랑스 사람들이 자리잡고 살았던 곳으로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됐지만 끊임없는 복원으로 다시 그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모든 건물들은 유럽식으로 디자인 및 설계되어 마치 프랑스를 옮겨놓은 듯한 착각도 든다. 아직은 코로나의 여파로 모든 가게들이 문을 열지 않았지만 그곳에 위치한 호텔은 하늘길이 열리자마자 관광객들이 속속들이 차고 있다고 하니 뭔지 모를 안도감이 들었다.

바나힐 프랑스마을
바나힐 프랑스마을

아기자기 유럽풍으로 꾸며진 테마파크와 산속에서 달리는 레일바이크, 그리고 많지 않지만 있을 것은 다 있었던 실내 놀이기구들은 바나힐 여행에 재미를 더해주기에 충분했다. 잘 꾸며진 조경들과 여러나라 관광객들을 고려한 레스토랑들 역시 그 매력을 더해주었으며 원화 사용도 가능해 편리하기까지 했다. 다니면 다닐수록 매력있는 베트남이다.

바나힐 선월드테마파크과  실내놀이터
바나힐 선월드 테마파크과  실내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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