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 기대 받았으나 실적부진에 매각설 불거져
특색 있는 해외여행보험 출시로 판도 변화 기대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가 출국하는 해외 여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023.04.07. 사진=뉴시스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가 출국하는 해외 여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023.04.07.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서령 기자]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해외여행보험을 새로 출시했다. 출범 후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매각설까지 불거진 카카오손보가 새로운 상품을 통해 위기 극복에 성공할지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14일 카카오손보는 카카오톡으로 가입 가능한 새 여행자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회사 출범 후 두 번째 상품으로 카카오페이를 통해 가입할 경우 보험료를 10% 할인해주고, 무사 귀국하면 냈던 보험료의 10%를 환급해준다.

여행보험의 핵심 담보인 해외질병의료비 및 해외상해의료비에 대해서도 가입자가 직접 보장 한도를 설정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일행 동반 가입 시 2명이 모이면 5%  3명 이상 모이면 10%까지 할인받도록 설계했다.  

카카오손보는 엔데믹과 함께 폭발적으로 증가 중인 해외여행 수요에 발맞춰 이번 상품을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출국 내국인은 498만여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41만여명 대비 12배 이상 급증했다.

해외여행보험 상품 판매 역시 크게 늘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빅5 손보사들(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의 해외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는 40만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배 늘었다.

특히 코로나 규제 완화가 본격 시행된 올 1~4월까지 가입 건수는 지난해 해외여행보험 총 가입 건수 77만건의 52%에 달했다. 업계에선 여름휴가에 추석 연휴까지 이어지는 6월부터 9월에는 해외여행보험 가입자가 더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카카오손보 관계자는 "이번 해외여행보험은 고객이 필요한 보장만 고르고, 무사히 귀국하면 보험금을 돌려받고, 청구를 쉽게 도와주는 알림을 제공하는 등 기존 보험의 공식을 깨는 혁신적 시도가 담긴 상품"이라며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어떤 보험을 '팔지'보다는 '어떻게' 보험의 가치를 전달할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 중이며 이번 해외여행보험도 그 일환"이라고 부연했다.

업계에선 카카오손보의 이번 여행보험이 회사 출범 이후 이어진 위기설을 타파할 계기가 될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카카오손보는 업계 내 지각변동을 일으킬 이른바 '메기'로서 주목받았으니, 현재까지 상황은 썩 좋지 못하다.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지난해 기준 실적은 신계약실적 60건, 가입금액 2억600만원, 순손실 261억3576만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지난 5월 투자업계 내에선 '카카오페이가 카카오손보 지분 절반을 교보생명에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지난 15일에는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외부의 전략적 파트너와의 협업과 투자에 대해서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지만 보유 중인 지분을 매각하거나 경영권을 넘기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며 지분 매각설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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