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억' 베트남, 보험시장 성장 가능성 무궁
한화생명, 2009년 베트남 진출…꾸준한 성장세

[월요신문=고서령 기자]지난 2009년 4월 국내 생명보험사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뛰어든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생보사 해외 진출 성공 모델로 뽑히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은 2410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뒀다. 2020년 1714억원·2021년 1976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추세다. 또 작년 순이익은 277억원으로 전년(80억원) 대비 246% 증가했다.

올 1분기 영업수익은 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645억원 대비 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4억원에서 155억원으로 무려 100% 넘게 확대됐다.

2009년 호찌민 2개, 하노이 1개로 출발한 점포 수는 2022년 기준 다낭 등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140개에 달한다.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은 베트남 17개 생명보험사 중 수입보험료 점유율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지난해 '베트남 리포트(Vietnam Report)'로부터 '2022년 가장 신뢰받는 생명보험사 Top 10'에서 7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베트남은 인구수 1억에 이중 절반이 30대 이하의 젊은층이라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특히 아직 보험 시장이 발달해 있지 않아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국내 보험업계의 베트남 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지난 16일 베트남 손해보험시장 점유율 9위를 차지하고 있는 BSH(Sai Gon Ha Noi Insurance) 손해보험사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DB손보는 지난 2015년 시장점유율 5위의 베트남 PTI손보사 지분 37.32%를 인수했다. 또 지난 2월에는 VNI손보사의 75% 지분인수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NH농협손해보험 역시 지난 20베트남 손해보험사 'PVI Insurance'와 포괄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베트남에 진출한 신한라이프 베트남법인이 올 1분기 영업수익 3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3억원에 비해 192.3%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13억원에서 3억원으로 줄며 빠르면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베트남에 일찌감치 진출해 자리를 잡아놓은 한화생명의 베트남 보험시장 성장 전망은 앞으로도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업계나 손해보험사와 비교했을 때 생명보험사들의 해외 진출은 소극적이었다"라며 "그런 업계 분위기 속에서 한화생명이 베트남 진출에 있어서 선구자 역할을 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이미 성장 추세에 있다. 때문에 베트남 보험업계 시장이 성숙될수록 한화생명 베트남법인 역시 더욱더 몸집을 키울 것이고, 베트남 보험시장 좌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