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현차 캡티브 금융사…해외 현지서 차량 판매 적극 지원

현대캐피탈본사
현대캐피탈본사

[월요신문=고서령 기자]현대캐피탈 해외 법인이 호실적을 이어가며 업계 내 성공적 해외진출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현지인 대상 현대차·기아 차량 구매에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같은 계열사 밀착 경영이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28일 업계 따르면 현대캐피탈 미국법인인 'Hyundai Capital Ameria'(HCA)의 상품자산이 지난해 말 62조에서 올해 1분기 63조로 1조원 가량 늘었다. 현대캐피탈 영국 법인인 'Hyundai Capital UK'(HCUK)의 상품자산도 5조1400억원에서 5조47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회사 캐나다 법인(Hyundai Capital Canada Inc., HCCA)과 독일 법인(Hyundai Capital Bank Europe GmbH, HCBE)의 1분기 상품자산도 지난해 말 대비 각각 4000억원·5800억원씩 늘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그룹 캡티브(전속) 금융사로서 미국과 유럽 등에서 현대차·기아 판매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데, 현지 현대차·기아 판매실적이 꾸준히 늘며 현대캐피탈 또한 양호한 실적을 거두는 중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올 1분기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102만171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수치다.

현대캐피탈은 해외 고객들에게 현대차 구매 선택시 매력적인 옵션이 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현대캐피탈 북미 및 유럽 시장 선전은 국내 여타 캐피탈사들이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거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에 집중해 자산 건전성이 위협받고 있는 것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향후 전망 또한 긍정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캐피탈의 선순위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기존 'AA 안정적'(Stable)에서 'AA 긍정적'(Positive)로 상향하며 "현대캐피탈과 현대자동차그룹의 결속력이 강화 추세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자동차 그룹 전반의 지원이 제고될 전망"이라 예측했다.

이와 관련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캐피탈 해외법인의 주요 원칙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차 판매 지원을 위해 해외 주요 거점에 직접 진출해 그 지역 특성을 반영한 영업과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라며 "현대캐피탈 해외법인은 미국법인을 필두로 자체적으로 자금조달을 하는 것은 물론, 현지인들을 상대로 현지 주요 금융사들과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1분기 현대캐피탈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1248억원) 대비 50% 감소한 65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최근 이어진 금리 상승에도 현대캐피탈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자동차 판매를 위에 낮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