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꿈꾸며 손보 시장 진출 천명
MG손보는 재무, 악사·롯데는 가격이 문제

사진=교보생명
사진=교보생명

[월요신문=고서령 기자]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교보생명이 손해보험업계 진출을 공식화했지만 매물을 두고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여러 인수 후보군 중 MG손해보험 인수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점쳐지나, 최종 결정까진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일 교보생명은 이사회를 열고 손해보험업 진출에 관한 안건을 보고했다. 교보생명은 신생사 설립보다 기존 손보사 인수를 고려 중으로 알려졌는데, 이날 이사회에서 특정 손보사 인수에 대한 언급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업계에선 교보생명이 인수를 검토 중인 손보사로 ▲M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AXA(악사)손해보험 등이 거론된다.

이 중 최유력 인수매물로는 MG손보가 손꼽히고 있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해 MG손보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MG손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던 더시드파트너스와 함께 인수전을 시도한 바 있다. 때문에 교보생명이 MG손보 인수를 계속 검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MG손보는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기관으로 지정, 법정관리 체제로 넘어갔다. 이에 지난 2월 예금보험공사(예보)는 'MG손해보험 인수자 지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지만,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측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업계에 따르면 예보는 재매각을 성공시키기 위해 다수의 원매자와 접촉중이며, 교보생명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의 MG손보 인수 최대 걸림돌은 이 회사의 부실한 재무 상태가 꼽힌다. MG손보는 지난해 6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지급여력비율 또한 업게 최하위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앞서 교보생명은 2020년·2021년 악사손보 인수를 추진했으나, 인수가를 둘러싼 의견 차이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몸값이 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 인수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MG손보를 포함해 악사손보, 롯데손보 등 다수의 손보사 인수 후보군을 두고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MG손보의 재무적 리스크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라고 밝혔다.

교보생명 관계자 역시 "손보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정도로만 지켜봐 달라"며 구체적 인수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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