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보험설계사 개인 일탈" 선 긋기

[월요신문=고서령 기자]신한라이프의 고도한 공포 마케팅이 업계 빈축을 샀다.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을 암보험 마케팅에 활용한 것 사측이 이를 보험설계사의 개인 일탈로 규정한 것을 두고도 잡음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신한라이프에선 소속 보험설계사가 고객의 보험료로 자신의 빚을 갚는 데 써 적발된 바 있다.

지난달 말 한 신한라이프 소속 한 보험설계사가 고객들에게 "일본 오염수 방류로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며 암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며 파문이 일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최근 보험업계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후 암발병률이 상승될 우려가 있다고 하는 등 비과학적 사실을 근거로 소비자의 불안감을 조성하며 전화(TM) 등의 방법으로 암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사례가 발생했다"며 "보험모집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불건전 영업행위를 즉시 중단토록 하고 유사사례 재발 방지를 엄중 촉구하였다"고 지적했다.

논란 직후 신한라이프  측은 '개인의 일탈'이라 선을 그으며,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지시가 이뤄졌다고 밝혔으나 정도를 넘어선 마케팅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설계사 내부 관리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달 20일 신한라이프에서는 소속 보험설계사가 고객이 낸 보험료 7400만원을 개인 통장으로 받아 이를 개인 채무를 갚는데 사용해 금융당국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지난 1일 신한라이프가 합병 후 출범 2주년을 맞이했다"며 "지난 2년 간 신한라이프는 빠르게 성장하며 업계 4위로 안착했는데, 그 과정에서 설계사들에 대한 과도한 영업 압박이 있었던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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