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김민정 기자］전국 장마철이 26일을 기점으로 종료됐다. 앞으로는 폭염과 소나기를 동반한 찜통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수시 예보 브리핑을 열고 장마 종료를 밝혔다. 지난달 25일 중부지방에서 장마가 시작된 지 31일 만이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 분석관은 "지난 25일을 기해 제주도의 장마철이 종료됐다. 중부와 남부지방은 오늘 내려오는 정체전선의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장마가 종료된다"고 밝혔다.

이어 "제5호 태풍 '독수리'가 필리핀 마닐라 북쪽 해상에서부터 북편향으로 일관성을 갖고 이동하고 있어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으로 확장되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며 전국 장마철이 종료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제주와 남부지방에서, 지난달 26일 중부지방에서 시작된 올해 장마 기간은 31일로 대체로 평년과 비슷했다. 그러나 장마철 누적 강수량은 648.7㎜로 1973년 관측 이래 역대 3위를 기록했다. 비가 내리는 강도는 역대 1, 2위(2006년, 2020년)보다 강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장마가 끝나며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으면서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낮 동안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기온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엔 폭염 특보가 발효된 상황이다.

이날 오후부턴 전국이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며 높은 기온과 습도가 동시에 유지돼 일 최고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돌며 찜통더위가 이어지겠다. 밤 사이에도 최저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철은 종료됐지만, 오는 27일까지 전국 곳곳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은 호우특보가 발표될 수도 있다. 소나기로 인한 예상 강수량은 5~60㎜, 많은 곳은 80㎜ 이상이다.

박 예보 분석관은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주변 하천 수위가 높아질 수 있으며, 지반이 약화돼 산사태 및 축대 붕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