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두산로보틱스, 조(兆) 단위 '대어'
투자자들 이목 끌어 IPO 시장에 활력 기대감↑

[월요신문=고서령 기자]SGI서울보증보험과 두산그룹 계열사 두산로보틱스 등 이른바 '대어'로 불리는 2~3조원대 기업들이 상장을 예고하며 하반기 IPO 시장에 대한 증권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SGI서울보증보험은 지난 23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상장 절차를 본격화해 연내 코스피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보증보험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의결을 통해 9월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 및 상장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며, 공동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맡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1969년 설립 후 금융보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대 종합보증사다. 각종 이행보증 이외에 신원보증, 휴대전화 할부보증, 중금리 대출보증, 전세자금 대출보증 등을 주요 상품으로 제공 중이다.

당초 서울보증보험은 IPO를 올 상반기 중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 초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시장 상황이 호의적이지 않아 ▲SK쉴더스 ▲현대엔지니어링 ▲원스토어 등이 상장을 철회하자 서울보증보험 역시 IPO 일정을 전면 수정했다. 최근 IPO 투자심리가 회복 국면에 들어서자 다시 상장 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서울보증보험의 상장예비심사 통과가 특히 이목을 끄는 이유는 지난 2010년 한국지역난방공사 이후 13년 만에 공기업 IPO라는 점과, 예상 기업가치가 3조원 규모의 IPO 시장의 대어이기 때문이다.

코스피 대어는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어 IPO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최근 IPO 시장이 얼어붙어 있던 만큼 증권가는 서울보증보험을 포함해 IPO 시장 출격 준비를 마친 조 단위 기업 가치의 두산로비틱스 등에 기대감을 거는 분위기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7일 유가증권(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고, 23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10월까지 IPO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상장에서 162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2만1000~2만6000원으로 총 예상 공모금액은 3402억~4212억원이다. 수요예측은 다음달 11~15일, 일반청약은 다음달 21~22일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시장은 두산로보틱스의 가치를 2~3조원대로 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018년 이후 협동로봇 분야에서 줄곧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세계시장에서는 4위다. 지난해 450억원의 매출액과 121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악재에도 불구하고 연내 상장 가능성이 점쳐지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역시 하반기 IPO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업가치는 2~4조원대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익을 챙긴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에 대해 징역 2년형이 확정되면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예비심사가 4개월가량 미뤄지고 있지만, 이 전 회장의 징역형은 예상 가능했던 영역으로 현재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현재 자금조달이 간절해 상장이 절실한 만큼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거래소와도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상장심사만 통과된다면 이후 이어지는 상장 절차는 무리 없이 진행되고 연내 상장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 두산로보틱스 등의 상장이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고, 증권업계 역시 하반기 IPO 시장 흥행을 기대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상장 재수생 '밀리의서재'도 심기일전해 다시 상장에 나선다. 밀리의서재는 지난 2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해 수요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한 뒤 약 9개월 만에 다시 공모에 나선 것이다.

밀리의 서재는 15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원~2만3000원으로 총 공모 예정 금액은 300억에서 345억원이다. 밀리의서재는 9월 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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