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운용자산 287조원…40%(119조원)는 해외서 운용
미래에셋운용, 1분기 1000억원 순익 달성…운용사중 유일

[월요신문=고서령 기자]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비즈니스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7월말 기준 미래에셋운용의 국내외 운용자산(AUM)은 총 287조원 규모다. 이 중 약 40%에 달하는 119조원은 해외에서 운용되고 있다.

국내 운용사 중 해외에서 이처럼 적극적인 비즈니스를 펼치는 것은 미래에셋이 유일하다.

금융은 다른 산업군에 비해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은 분야로, 미래에셋이 지난 2003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당시 국내에서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유수의 기업들과의 경쟁은 무리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팽배했다.

하지만 미래에셋그룹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장기적 비전을 놓지 않았고, 20년이 흐른 현재 미래에셋운용은 ▲미국 ▲베트남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영국 ▲인도 ▲일본 ▲중국 ▲캐나다 ▲콜롬비아 ▲호주 ▲홍콩 ▲룩셈부르크 등 14개 지역에서 287조원을 운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미국과 캐나다, 홍콩 등 전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견인하고 있다. 미래에셋이 전 세계에서 운용중인 글로벌 ETF는 540개가 넘으며, 총 순자산은 7월말기준 130조원에 달한다. 현재 국내 전체 ETF 시장(100조원)보다 큰 규모다.

국내에서는 2006년 처음으로 TIGER ETF를 선보인 미래에셋은 지난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Horizons ETFs' 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Global X', 2022년 호주 'ETF Securities'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ETF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M&A를 추진해 왔다.

특히 호주의 ETF Securities는 국내 운용사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한 최초의 사례로, 미래에셋이 해외법인 수익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단순한 시장 규모 확대에서 나아가 미래에셋 글로벌 ETF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5월말 한국에서 'ETF Rally 2023'을 개최해 미래에셋 글로벌 ETF 임직원들이 함께 글로벌 비즈니스 시너지 창출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업계 최초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했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1061억원에 달한다. 특히 1000억원대 순이익을 이룬 운용사는 미래에셋이 유일한데, 이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영향으로 증가한 지분법이 반영된 결과물이라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후 20년 동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우량자산을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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