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10~40대 발병률↑ 원인은 무리한 운동
비수술적 치료, 수술 보다 부담 적고 효과 충분

박재현 서울퍼펙트정형외과 원장. 사진=이종선 기자 
박재현 서울퍼펙트정형외과 원장. 사진=이종선 기자 

50세의 어깨라는 뜻을 가진 오십견. 주로 50대 중장년층에게 나타난다고 붙은 명칭이지만 이제 오십견은 중장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10대 수험생부터 20대 청년, 30~40대 직장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오십견에 따른 어깨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오십견 환자의 연령층이 낮아지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으나, 학계에서는 어깨를 무리하게 움직이는 습관이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젊은 세대 중심으로 바프(바디프로필),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등의 용어가 유행하는 등 운동에 대한 관심이 큰데, 무엇이든 정도를 지나치면 해가 되는 법. 적절함을 넘어선 운동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은평구 불광역 인근에 위치한 서울퍼펙트정형외과에서 박재현 원장을 만나 오십견 포함 늘어나는 현대인들의 허리, 목, 척추 질환과 그 치료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요즘 젊은 세대들이 정형외과를 많이 찾는다고 알고 있다. 젊은 세대가 주로 어떤 질환으로 정형외과를 방문하는가?

최근에는 젊은 분들에게서도 오십견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오십견은 관절낭에 생긴 염증으로 인해 유착이 발생하게 되면서 통증 및 운동 제한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원래 50대 이상에게만 발생하는 질병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덤벨, 숄더프레스 등의 운동기구를 무리하게 사용하다가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젊은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환자 분들 중에는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서 아픔을 참아가며 운동을 하다가 탈이 나는 경우가 꽤 있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은 좋으나 오히려 너무 심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 아픔을 참아가며 운동을 하면 관절 입장에서는 혹사당하는 것과 같다.

◆ 젊은 세대에게 오십견이라니 정말 의외다. 오십견의 증상은 무엇인가?

오십견이 생기면 팔을 사용할 때 통증이 생긴다. 예를 들면 옷을 갈아입을 때 팔을 들면 아프다거나 등을 긁을 때, 뒷짐을 질 때, 만세를 할 때 등 팔을 사용하는 모든 방향에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오십견을 의심해볼 수 있다.

◆ 오십견 치료법은 어떤 것이 있는가?

오십견 포함 허리, 목, 척추 질환은 수술 치료가 우선 떠오를 수 있는데, 최근 들어선 비수술적 치료법을 더욱 권하고 있다. 수술 치료의 경우 치료 시간이나 비용 등 환자들이 느끼는 만족도가 높은 편이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 병원 역시 비수술적 치료법 중 신경차단술 치료를 주로 하고 있다. 치료법 이름이 신경차단술이여서 신경을 잘라낸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지만 신경차단술은 신경 근처에 있는 염증을 없애 자극을 줄여주는 치료법이다. 신경차단술은 오십견 뿐만 아니라, 무릎 퇴행성 관절염, 어깨 회전근개 질환, 손목터널 증후군, 외상 후 통증에도 효과적이다.

◆ 말씀하신 비수술적 치료법만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수술은 부담이 크다. 환자 입장에서는 수술을 하면 입원치료가 필수이기 때문에 간병인이나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다.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물론, 마취에 대한 위험부담도 있다.

비수술적 치료법은 당일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에 비해서 부담이 적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 본다. 

◆ 기억나는 비수술적 치료 사례가 있다면?   

지난 주 손목 통증으로 인해 6개월 동안 고생했던 환자 분이 내원했었다. 처음 진료를 볼 때 비수술적 치료에 대해 알려드렸더니 환자 분이 반신반의한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다른 병원에서도 치료를 받았지만 낫질 않았다며 여기도 다를 게 없을 것 같다"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그런 분이 치료가 끝난 후 손목 통증이 크게 호전됐다며 내게 고맙다며 환하게 웃어줬다. 지금도 그 미소가 기억이 난다. 

박재현 서울퍼펙트정형외과 원장. 사진=이종선 기자
박재현 서울퍼펙트정형외과 원장. 사진=이종선 기자

정형외과는 가장 극적인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다른 과에 비해 더 큰 보람을 느낄 경우가 많다.

잘 걷지도 못하고 일어서지도 못했던 환자 분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멀쩡히 잘 걸어다니는 것을 본 적 있을 것이다.

정형외과에서 다루는 질환 대부분은 치료 결과를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다. 

치료를 받은 환자가 눈에 띄게 좋은 결과를 보일 때 의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데 그때 그 환자 분을 통해 그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 끝으로 오십견 등 관절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에게 조언한다면? 

지금의 생활 습관이 평생의 관절 건강을 좌우한다.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하시라 당부하고 싶다.  

또 관절 통증이 발생해 병원을 찾을 경우에는 되도록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기 바란다. 목 허리 척추 통증은 정형외과 전문의가 다른 과 의사 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본다.

끝으로 병원에 오시게 되면 의사와 충분히 상담하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환자분께서 충분히 본인 상황을 설명해 주셔야 의사도 보다 정확한 치료방법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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