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추모 묵념하는 뉴욕 소방대원들. 사진=뉴시스
희생자 추모 묵념하는 뉴욕 소방대원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종선 기자]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9·11테러의 22주기 추모식이 미국 곳곳에서 11일(현지시간) 진행됐다.

세계무역센터(WTC)가 있던 뉴욕 로워맨해튼 그라운드제로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 미국 고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정치인들의 발언 대신 희생자들의 이름을 낭독하고 간략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도 추모식이 열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등이 참여해 184명의 희생자를 애도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9·11은 여러분의 인생을 영원히 바꿨다"며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선택했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 그들이 사랑했던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 역시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베트남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길에 알래스카 앵커리지 엘멘도르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관련 연설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서로에 대한 믿음을 새롭게 하며 9·11을 기념하자"며 "국가로서 우리가 누구인지 기억하자. 우리는 결코 잊지 않는다. 우리는 결코 두려워 하지 않는다. 우리는 인내한다. 우리는 극복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번 행사 이틀 전 당시 테러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던 두 명의 남성과 여성 희생자가 추가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1648, 1649번째 희생자로 뉴욕시 DNA연구소 첨단 기술검사에 의해 신원이 밝혀졌지만 유족의 요청에 따라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2001년 9·11테러로부터 22년이 지난 현재까지 사망자의 약 40%인 1104명의 신원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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