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방검찰청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사건' 특별수사팀 관계자들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뉴스타파 본사 앞에서 뉴스타파 직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사건' 특별수사팀 관계자들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뉴스타파 본사 앞에서 뉴스타파 직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민정 기자]검찰이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 뉴스타파와 JTBC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뉴스타파는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에 대치하며 "윤석열 정권의 독립언론 탄압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폭거"라고 반발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뉴스타파와 JTBC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검찰은 해당 의혹을 보도한 한모 뉴스타파 기자, 봉지욱 전 JTBC 기자(현 뉴스타파 기자)도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하고 이들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서 1억 6500만 원을 받고 지난해 3월 6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이 담긴 인터뷰를 보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보도는 한 기자가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만배 씨는 지난 2021년 9월15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2011년 대검 중수부에서 근무하던 윤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브로커 의혹을 받는 조우형씨에 대한 수사를 무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2011년 대검 중수부가 부산저축은행의 대장동 관련 대출은 수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수사를 무마할 수 없었고, 따라서 김씨의 발언은 허위라고 판단했다.

김씨도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 발언은 허언이라는 취지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씨는 인터뷰에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가 대장동 사업과 무관하다는 취지로도 주장했는데, 검찰은 이 주장도 허위라고 보고 있다.

뉴스타파는 검찰 수사팀과 대치하며 압수수색을 거부하고 있는 중이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뉴스타파 본사 앞에서 성명문을 통해 "오늘은 무도한 윤석열 정권과 국민이 아니라 정권을 수호하는 정치검찰이 얼마나 악랄하게 언론을 탄압하는지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준 날"이라며 "역사에 남을 치욕적인, 가장 암울한 언론환경의 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뉴스타파는 비영리 독립언론의 기치를 내걸고 지난 10년간 그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런 독립언론에게 '1급사기죄' 등의 극언을 마구잡이로 내뱉고, 온갖 기관들을 동원해 약탈하려 한다"며 "국내외 여러 언론 및 언론기관과 연대해 이런 한국의 상황을 널리 알리고, 저널리즘 기관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JTBC 본사에도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JTBC는 지난해 2월 남욱 변호사의 검찰 진술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당시 중수2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조씨에게 커피를 타주고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기사를 담당한 봉 기자는 조씨와도 인터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조씨는 해당 인터뷰에서 수사 무마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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