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892억원 규모 채권 상환 3년 늦추기로

공사가 중단된 비구이위안 현장.  
공사가 중단된 비구이위안 현장.  

[월요신문=이종선 기자]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사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노출된 비구이위안(碧桂園 컨트리가든)이 4억9200만 위안(약 892억원) 상당 위안화 채권의 상환 유예를 승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동망(東網)과 홍콩경제일보 등은 현지 소식통은 비구이위안이 최근 상환 연장을 청구한 위안화 채권 8건 가운데 마지막으로 자회사 광둥텅웨(広東騰越) 건축이 발행한 4억9200만 위안 위안화채의 유예를 채권자가 수용했다고 전했다.

비구이위안 채권단은 회의를 3차례 연기한 끝에 지난 18일 투표를 진행, 광둥텅웨 건축의 채권 상환을 3년간 늦춰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환 유예 조건으로 광둥텅웨 건축은 2억 위안 넘는 담보를 채권단에 제공키로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앞서 자금난에 봉착한 비구이위안은 총 108억 위안 상당 위안화 채권 8건에 대해 3년간 상환을 연장해달라고 채권자에 요청했고 7건은 채권자 동의를 얻어 3년 후 갚기로 했다.

다만 아직도 여전히 비구이위안의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6월 말 기준 12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이 1087억 위안에 달하지만 현금 보유액은 1011억 위안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비구이위안의 올 상반기 순손실 규모는 450억 위안에서 550억 위안으로 추산되고 있다. 손실 확대로 돈줄이 마른 비구이위안은 지난 8월 중단된 아파트 공사 대금 마련을 위해 12억9150만 위안 상당의 부동산 자산을 매물로 내놓기도 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