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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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김민정 기자]자녀의 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장 호르몬 치료를 받는 청소년이 크게 증가했다. 다만 성장 호르몬의 부작용도 적지 않아 정확한 진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성장 호르몬 치료를 받은 청소년은 약 2만5300여 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1만2500여명)과 비교해 약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청소년 약 2만5900여명이 성장 호르몬 치료를 받아 이미 지난해 수준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 호르몬 처방 인원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1만2500여 명, 2021년 1만6700여 명, 2022년 2만5300여 명, 2023년 1~6월 2만5900여 명으로 확인됐다. 특히 5세부터 초등학생이 처방 인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성장 호르몬 주사는 성장판이 닫혀갈수록 성장호르몬의 반응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릴수록 효과가 크다. 주사 투여 비용은 보통 1회 20만 원가량으로, 한 달에 4~5회 정도 투여한다면 1년에 1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물론 환자의 키, 몸부게, 주사의 종류, 투여량 등에 따라 비용은 달라질 수 있다.

성장 호르몬은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다만 조건이 까다롭다. 키가 동년배 중 하위 3% 안에 들면서 성장호르몬 결핍이 정밀검사로 확인되고 동년배보다 골연령(성장판나이)이 감소된 이 세가지 조건을 모두 충복하는 경우에 한해 적용 받는다.

성장 호르몬 주사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작용도 상당부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혈당 상승이 대표적이다. 특히 특히 성장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사로 추가 투여하는 경우 오심, 구토, 피부 발진 등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또한 체질, 질병, 환경적 요인 등 자녀의 키 성장을 저해하는 정확한 원인을 찾아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고, 규칙적인 운동, 고른 영양 섭취, 충분한 수면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민석 의원은 "국내 성장 호르몬 주사의 경우 비급여 처방이 70%로 추정된다"며 "성장 호르몬 주사가 무분별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실태 조사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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