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층 무료 결핵검진 홍보 포스터 자료=질병관리청
65세 이상 고령층 무료 결핵검진 홍보 포스터 자료=질병관리청

[월요신문=김민정 기자]결핵환자 수가 1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3분기(1~9월)까지 발생한 결핵환자 수만 1만 5000명이다. 특히 고령층 환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마스크 등 방역 완화·외국인 증가 영향 등으로 결핵환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5일 질병관리청의 결핵환자 발생 현황에 따르면, 올 3분기 결핵환자 수는 1만5451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0.1%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0~50대까지는 모두 감소했지만, 65세 이상은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특히 60대는 6.9%, 80대 이상은 7.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17개 시·도 중 ▲세종 ▲광주 ▲충북 ▲충남 ▲인천 ▲경남 ▲경기 ▲전북 ▲서울 ▲대구 등 10곳에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결핵환자는 815명에서 870명으로 55명(6.7%) 증가했다. 체류 외국인 수는 212만3000명에서 국내 243만3000명으로 14.6% 늘었다.

국내 결핵환자는 2011년(5만491명)부터 2022년(2만383명)까지 11년 연속 연평균 7.9% 감소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감소세가 둔화되고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질병청은 결핵환자 증가 원인에 대해 "금년 들어 마스크 의무 해제 등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방역 조치 상황이 종료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대면 모임에 제약이 있었던 65세 이상의 접촉 빈도 증가, 의료기관의 검사나 진단 접근성 회복 및 국내 체류 외국인 증가세 등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입장이다.

결핵은 대체로 호흡기를 통해 결핵균에 감염돼 발병하는데, 감기와 유사한 기침과 가래 등의 증상이 흔하게 나타난다. 병세가 심화되면 혈담(피 섞인 가래)이나 객혈(피를 토하는 것), 호흡곤란을 동반하기도 해, 기침·가래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결핵 검사를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결핵 발생률이 1위로, 사망률 역시 회원국 중 3번째로 높다. 지난해 결핵 사망자 수는 1322명으로, 사망률은 10만명당 2.6명 수준이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 사망자가 1131명으로, 사망률이 12.6명으로 높은 편에 속한다.

이에 질병청은 올 4분기(10~12월) 고령층에 대해 전국 보건소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는 연 1회 무료 결핵검진에 대한 홍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고령층이 많이 방문하는 동네 병·의원, 한의원, 노인시설 등에 홍보 포스터를 부착해 무료 결핵검진을 아직 실시하지 않은 고령층이 거주지 관할 보건소로 방문할 수 있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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