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씻기지 않는 손부위. 자료=질병관리청
잘 씻기지 않는 손부위. 자료=질병관리청

[월요신문=김민정 기자]공중화장실을 사용한 뒤 10명 중 3명이 손을 씻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누로 손 씻는 비율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청은 국제한인간호재단과 함께 진행한 '2023년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8월 14일부터 9월 13일까지 진행됐고, 관찰조사 3217명과 설문조사 1578명으로 이뤄졌다.

실태조사에서는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한 공중화장실 관찰조사 및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일상생활에서의 손씻기 실천율을 조사했다.

용변 후 손씻기 실천율은 71.1%로 전년(66.2%) 증가했으며, 30초 이상 비누를 사용해 올바르게 손을 씻은 경우도 11.2%도 전년(5.9%) 대비 5.3%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비누를 사용한 손씻기 실천율은 25.4%로 전년(29.4%) 대비 감소했다. 물로만 손을 씻는 비율도 45.7%에 달했다.

성별로는 손을 씻지 않는 비율이 남성 37.5%, 여성 20.4%였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에서 36.6%가 손을 씻지 않았고, 이어 40~50대 28.4%, 20~30대 23.3%가 손을 씻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중화장실에서 비누로 손을 씻는 평균 시간은 늘었다. 전체 시간은 평균 10.5초에서 11.3초로, 비누거품으로 손을 비벼 닦는 시간은 5.3초에서 7초로 증가했다.

공중화장실을 이용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손씻기를 실천하지 않는 이유는 '귀찬항서'가 38.8%로 가장 많았고, '바빠서'가 25%, '습관이 되지 않아서'가 15.2%를 차지했다.

비누로 손을 씻지 않은 이유로는 '손이 심하게 더럽지 않은 것 같아서'가 30.8%, '귀찮아서' 23.6%, '바빠서' 17.3% 순으로 나타났다.

손씻기 실천율 향상을 위한 화장실 개선점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손 건조를 위한 종이타월 비치'가 27.8%, '액체비누 설치'가 23.1%, '화장실 위생상태 개선'이 19.8%를 차지했다.

올바른 손씻기 6단계. 자료=질병관리청
올바른 손씻기 6단계. 자료=질병관리청

질병청은 "손씻기 실천율이 전년 대비 증가하는 등 손씻기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향상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도 "올바른 손씻기 실천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향후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 등 지속적인 인식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제16회 세계 손씻기의 날을 맞이하여 감염병 예방을 위한 올바른 손씻기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대국민 인식도 제고를 위해 온·오프라인 홍보 활동을 실시한다.

대학생 서포터즈를 활용해 기차역, 버스터미널, 공항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손씻기의 중요성을 알리고 O/X 퀴즈, 홍보물 배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질병관리청 공식 누리소통망, 국제한인간호재단 누리집 등에 카드뉴스를 게시하여 감염병 예방을 위한 올바른 손씻기에 대해 홍보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바른 손씻기를 통해 많은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어, 기침예절과 함께 손씻기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가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식사 전후, 화장실 이용 후 비누를 사용하여 30초 이상 손을 씻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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