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확대 트랜드 속 평균 대비 높은 수익률 기록 중
시장 내 잠재적 불안 요소 상존, 투자 신중론도 제기돼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2023.10.04. 사진=뉴시스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2023.10.04.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서령 기자]배당주 성격이 짙고 상대적으로 주가 방어력이 좋은 은행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사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곧 이뤄지고, 연말 배당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는 10~11월 투자 적기로 평가받는다. 다만 불안정한 경제 상황이 이어지면서 은행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종가 기준 KRX 은행주 지수는 646.32로, 이달 초(625.28) 대비 약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2.3% 증가해 2460.17에 장을 마감한 코스피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국내 4대 금융지주들의 개별 주가 역시 상승세다. 17일 종가 기준 이달 들어 ▲KB금융 3.1%▲신한금융 0.7% ▲하나금융 4.2% ▲우리금융 3.9% 상승했다.

증권가의 긍정적인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은 업종 내 최고의 자본비율 기반으로 총주주환원률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특히 6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감안하면 총주주환원율은 34.3%까지 상승할 전망이어서 시장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또 김인 연구원은 우리금융에 대해 "3분기 대손비용 증가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분기배당 실시와 배당수익률 8.2% 등 주주환원율 강화는 유효하다"라고 평가했다.

남영탁 흥국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하나금융이 발표한 총 주주환원율 30% 이상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 1000억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나금융은) 리스크에 대비해 상반기에 보수적인 충당금을 적립해, 리스크 발생에 따른 손실은 제한적"이라며 "하반기에는 주주환원에 포커싱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3분기 KB·신한·하나·우리·기업은행의 지배주주 순이익은 5조원으로,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 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은행들의 충분한 자본 수준을 고려하면 주주환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주주환원 확대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는 은행주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가장 높은 자본비율을 기록하는 있는 KB금융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이어지고 있는 고금리 기조, 불안한 국제정세 및 경제 상황으로 주식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 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면서 "배당주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이므로 하반기 대응 차원의 접근을 권고한 바 있으나, 기업은행을 제외한 4대 금융지주의 4분기 평균 배당수익률은 3.5%에 불과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국채금리의 연이은 고점 갱신으로 국내 국채금리도 3년물 이상이 4%대를 기록 중인데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은 은행주에 긍정적이나 현재는 마진 개선에 대한 기대보다 신용위험 우려가 큰 시기이므로 금리 상승은 건전성 악화 국면을 장기화하는 요인이라고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