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문화 담아낸 라틴 아메리카의 음악과 곡예
빅탑 투어 공연 최초 '물'을 이용한 아름다운 연출

사진=마스트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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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김지원 기자]한국 누적 관객 수 100만을 돌파해 밀리언셀러 콘텐츠로 굳건하게 자리 잡은 '태양의서커스(Cirque du Soleil)'가 오는 10월, 꿈과 현실 사이 상상의 멕시코로 초대하는 '루치아(LUZIA)'를 한국에 첫 선을 보인다.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빅탑에서 다니엘 라마르 태양의 서커스 부회장과 김용관 마스트인터내셔널 대표, 그레이스 발데즈 예술 감독, 에냐 화이트 아티스트, 크리스토프 홀로웬코 아티스트, 제롬 소르디론 아티스트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다니엘 라마르 태양의 서커스 부회장은 "현재 태양의 서커스는 44개 도시에서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개최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며 "한국 공연이 벌써 7번째인데 관객들의 반응이 점점 성장하고 있는걸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김용관 마스트인터내셔널 대표는 "이번 공연의 사전 티켓 판매가 지금까지 7번의 공연 중 제일 좋았다. 누적 매출 150억원을 넘어섰는데, 내일 프리미어까지 하면 10만장을 돌파할 것 같다"며 "오랫동안 브랜드를 공고하게 쌓아온 게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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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의 문화, 자연, 신화를 담은 새로운 장르 개척

루치아(LUZIA)는 태양의 서커스의 38번째 오리지널 작품으로 멕시코의 전통과 현대성을 혼합해 서커스 분야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루치아라는 이름에는 영혼을 적시는 빛(스페인어로 'luz')과 영혼을 잠재우는 비(스페인어로 'lluvia')라는 의미가 담겼다. 멕시코의 문화, 자연, 신화를 놀라운 곡예 퍼포먼스로 표현함으로써 강렬함과 화려함의 극치에 달한다.

특히 멕시코의 전설과 신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양한 동물들을 모티브로 한 코스튬과 거대한 실물 크기의 말, 재규어 등 실감나는 퍼펫은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상상 속 멕시코로 여정을 떠나게 한다.

아울러 플라멩코 기반의 음악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경쾌하고 활기찬 리듬의 열정적인 음악은 튜바, 트럼펫 등의 브라스 선율과 스페인 기타, 퍼커션, 드럼의 매혹적인 멜로디와 어우러지면서 강렬한 라틴 아메리카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와 관련 그레이스 발데즈 예술감독은 "루치아에서 전개되는 이야기 배경은 상상 속의 멕시코"라면서 "뜨거운 태양과 사막, 그 위를 날아다니며 노래하는 새들, 사막에 있는 선인장 등 전통적이고 뜨거운 멕시코로 시작해 상상 속의 멕시코까지의 여정을 떠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 빅탑 투어 공연 최초 '물'을 사용한 연출

멕시코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비가 내린다. 멕시코 시티 중심부에 위치한 상징적인 지역인 코요아칸의 상쾌한 소나기부터 바하 캘리포니아를 휩쓸며 내리는 폭우, 그리고 폭발적이고 갑작스러운 가을비까지.

이에 따라 루치아는 멕시코의 다양한 지형에서 내리는 비를 표현해내기 위해 빅탑 투어 공연 최초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에 '물(Water)'을 접목시켰다. 이러한 연출은 전례 없는 환상적인 순간을 만들어내며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사진=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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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빅탑 내부에 물 요소를 접목하는 것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거대한 기술적 도전이다. 무대장치에서 흘러나온 전기로 인한 감전과 아티스트들이 미끄러져 다칠 수 있다는 위험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레이스 발데즈는 예술감독은 "기술적인 면에서 까다롭기 때문에 물을 섣불리 사용할 수 없었다"면서 "안전을 고려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게 순서라고 생각해 욕심을 내기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준비했다. 결과적으로 아름다운 걸 선보일 수 있게 돼 그 시간이 가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루치아 관계자는 "아티스트의 건강을 위해 물을 여과, 소독하고 물 근처에 설치된 모든 금속 기반의 인프라 요소와 전기 및 전자 장비(조명 및 사운드 장비 포함)는 감전으로부터 보호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리얼 스트랩 공연을 담당하는 제롬 소르디론 아티스트는 "그동안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공연을 많이 해봤지만 물을 이용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물을 이용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미끄러울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스트랩은 전혀 미끄럽지 않았고 오랜 훈련과 안전장치를 통해 지금은 재밌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마스트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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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후 한국의 문화를 담은 공연 만들고파

루치아는 멕시코 문화를 기반으로 한 공연을 해달라는 멕시코 관광공사의 부탁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멕시코 관광공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10년 동안 이야기를 창작하고 아티스트 50명을 포함한 스태프 130명이 모여 지금의 루치아를 만들어냈다.

루치아 팀은 이처럼 한국이 지원해주는 기회가 온다면 한국 문화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다면서 한국 문화에 많은 관심을 표했다. 

사진=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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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라마르 부회장은 "남다른 사랑을 보여주시는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며 "멕시코 문화를 담은 태양의 서커스를 했듯이 한국의 문화를 담은 서커스를 만들고 싶다. 깊은 문화를 가지고 있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언젠가 꿈을 이룰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용관 마스트인터내셔널 대표는 "크리에이터와 연출가들이 모두 합심에 모인 것이 태양의 서커스이다"며 "다음에는 한국의 아티스트들과 모여 한국의 문화를 담은 서커스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루치아는 서울에 이어 오는 2024년 1월, 첫 부산 진출도 앞두고 있다. 김용관 마스트인터내셔널 대표는 "태양의 서커스는 80개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가 들어와야 하고, 150명 이상의 인원이 필요하다"며 "공연을 하기 위해선 도시의 인구도 있어야 하고, 경제력도 있어야 하며 문화 수준도 있어야 하는데 부산은 충분히 그만한 도시가 됐다고 생각해 이번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텐트를 세울 5000평의 부지를 찾는다면 대구에서도 공연을 선보이고 싶다"며 서울 외 다른 지역에서의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는 오는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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