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둔화,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영향 미친 듯
인플레이션 2% 웃돌아 12월 베이비스텝 가능성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서령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의 금리가 한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연준은 발표 후 성명을 통해 "경제활동이 3분기에 강한 속도로 확장됐다"고 전했다.

연준이 지난 3월부터 11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4.9% 성장하는 등 미국 경제는 오히려 살아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3%대로, 연준의 목표치인 2%대 보다는 높지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금리 동결 이유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 필요성이 줄었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은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몇 달 동안 장기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됐다"며 "이런 높은 국채 수익률이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 증가를 통해 나타나고 있으며, 긴축을 지속하는 정도만큼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시장은 오는 12월 FOMC에서도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보다 아직 높다는 점에서 베이비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출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달성했는지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회의마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현재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금리 인하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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