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운용 자산 997조원…올해 예상 수익률 10.27%
"국내외 주식시장 반등 및 환율 상승으로 운용 수익률↑"

[월요신문=고서령 기자]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운용 자산 규모가 곧 100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국민연금의 올해 기금 운용 성과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성과는 국내외 주식에 고르게 투자하고 있는 점으로 분석되며, 특히 올해 환율이 급등하면서 국민연금이 소유한 해외자산이 수익률 방어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가 공개한 올해 8월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의 운용 자산 규모는 997조원으로, 곧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 운용 자산 규모는 ▲2018년 638조원 ▲2019년 736조원 ▲2020년 833조원 ▲2021년 948조원 ▲2022년 890조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올해 기준 ▲주식 44.7% ▲채권 39.2% ▲대체투자 16.1%로 구성돼 있다. 주식은 다시 ▲국내주식 14.3% ▲해외주식 30.4%이며, 채권은 ▲국내채권 31.7% ▲해외채권 7.2% 등이다.

올해 예상되는 잠정 수익률은 10.27%로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률을(-8.22%) 완전히 만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산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국내주식 17.25% ▲해외주식 20.15% ▲국내채권 3.05% ▲해외채권 6.85% ▲대체투자 6.37% 등이다.

국민연금 측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의 안정적인 성과 제고 및 위험 분산을 위해 국내채권의 비중을 축소하고, 해외투자 및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등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긴축 완화와 위험자산 선호 등으로 국내·외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환율이 상승해 양호한 운용수익률을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지난 3년간의 수익률은 3.28%였으며,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4.41% ▲해외주식 6.93% ▲국내채권 -1.80% ▲해외채권 -0.09% ▲대체투자 11.56% 등이다.

지난 2018년부터 올해(잠정치) 성과 수익금은 ▲2018년 -6조9000억원 ▲2019년 73조원 ▲2020년 72조원 ▲2021년 91조원 ▲2022년 -79조원 ▲2023년 95조원으로,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가 설립된 지난 1988년부터 2023년까지의 누적수익금은 546조원에 이른다.

이처럼 국민연금이 안정적 수익을 달성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따라하기' 등이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상위 10개 국내주식과 전체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삼성전자(20.0%) ▲LG에너지솔루션(4.4%) ▲삼성바이오로직스(3.2%) ▲SK하이닉스(3.2%) ▲삼성SDI(2.6%) ▲LG화학(2.6%) ▲NAVER(2.0%) ▲현대차(1.8%) ▲POSCO홀딩스(1.7%) ▲셀트리온(1.4%)

해외주식의 경우 ▲애플(3.1%) ▲마이크로소프트(2.7%) ▲알파벳(1.1%) ▲아마존(1.1%) ▲유나이티드헬스그룹(1.0%) 등이다.

이밖에 채권을 살펴보면 ▲국채(43.7%) ▲한국주택금융공사(8.3%) ▲한국전력공사(4.5%) ▲한국은행(4.4%) ▲한국토지주택공사(1.7%)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자산운용 성과는 자산배분을 고르게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올해 환율이 급등하면서 전체 자산 중 절반가량을 해외자산으로 보유한 국민연금의 성과가 좋았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