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금액 최대 7조원 가량 예상, 노조서도 유찰 언급

사진 = HMM
사진 = HMM

[월요신문=전지환 기자] HMM 매각을 위한 본입찰 참여에 앞서 진행된 인수 후보들의 실사가 마무리 됐다. 인수적격후보(숏 리스트)로 오른 하림, 동원, LX 등은 여전히 HMM 인수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최소 5조원에서 최대 7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높은 매각가에 더해 HMM 노조의 반대 등을 고려할 때 인수전이 유찰로 결론 날 수 있을 것으로 우려 중이다. 

9일 HMM 노조는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인수예비업체 리스트 3곳은 자기자본 조달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며 유찰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8일 하림, 동원, LX 등 HMM 인수적격후보로 선정된 기업들은 약 2달간 HMM 인수를 위해 진행한 실사를 마무리 했으며, 이달 23일 본입찰에 참여 할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노조 반대에도 불구 숏리스트로 선정된 기업 모두 HMM 인수 의사가 확고한 상황이다. 

지난 1일 김홍국 하림 그룹 회장은 "자금 조금 조달 계획을 완벽하게 세워뒀다"며 "서울 양재동 부동산을 유동화하거나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도 "동원그룹은 바다와 함께 성장한 기업"이라며 "HMM 인수는 꿈의 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LX 또한 사업 확장이 필요한 만큼 본입찰에 나설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선 이들 기업들의 강력한 인수 의지 표명에도 불구 HMM 인수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대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높은 매각가는 물론 이날 나온 노조 성명처럼 예비 인수 후보들의 자금력에 대한 의문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24일 열린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도 HMM 매각 관련 질의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반드시 매각할 이유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라고 답한바 있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유찰에 관한 의견은 지속적으로 거론됐다"며 "자칫 HMM을 무리해서 인수할 경우 모기업에 문제가 발생해 다시 산업은행이 법정관리 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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