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 순자산 1조4533억원
엔비디아 등 美반도체 기업 30개 구성…일평균 거래량 100만주

[월요신문=고서령 기자]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업황 반등 기대가 커지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의 지난 10일 종가 기준 순자산은 1조4533억원으로, 반도체ETF를 대표하며 압도적인 규모로 꾸준히 성장 중이다.

지난 2021년 상장한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는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반도체 설계·제조·유통업 관련 미국 반도체 기업 30개로 구성된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를 추종한다.

그래픽카드 설계 전문업체로 GPU 1위 기업 'Nvidia(엔비디아)'와 1·2세대 이동통신 기술 CDMA를 개발한 통신칩 대표기업 'Qualcomm(퀄컴)', CPU를 주력 사업으로 반도체 직접 설계 및 생산능력을 갖춘 종합 반도체 기업 'Intel(인텔)', 대만의 세계 최대 규모 파운드리 업체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포함돼 있다.

상장 이후 매년 개인 순매수를 기록하던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는 올해 반도체 업황 저조 및 차익실현 등으로 현재까지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최근 연초 이후 일평균 거래량이 100만 주에 달하는 등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다시 살아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 인텔은 지난 1·2분기에 이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점차 개선된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1분기 한 자릿수에 그쳤던 PC부문 마진이 3분기 26%까지 상승, PC 재고조정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종민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매니저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는 상장 이후부터 꾸준하게 개인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상품"이라며 "연이은 개선된 실적과 외형성장에 비용 절감 노력이 지속되고 있는 점, 그리고 단기적으로 높은 PC 노출 비중을 고려할 때 비메모리 업체 중 상대적으로 가장 먼저 상향 흐름을 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반도체 업황 사이클은 크게 산업 재고 상황과 글로벌 제조업 경기에 의해 좌우되는데, 글로벌 제조업 경기는 이미 하반기 초 바닥에서 반등을 시작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년 간 재고를 소진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기업들이 감당했던 손실은 내년 시장의 기대보다 더 빠르게 이익 개선으로 돌아올 수 있고, 내구재 교체주기를 감안할 때 그동안 부진했던 IT기기 수요 회복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과 수급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경기를 고려한 보수적인 투자 결정과 감산 여파로 공급이 줄어든 데 반해, AI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업황 턴어라운드의 수혜를 위해서는 반도체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가야 할 시기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