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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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김지원 기자]조선의 정부 광고 역할을 했던 '윤음'을 체계적으로 분석·연구한 성과를 담은 도서가 출간됐다.

이번에 발간된 '조선 500년 대민 커뮤니케이션 윤음 연구'는 우리 PR역사의 깊은 이해와 전환점을 제공한다.

그동안 서구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PR 역사에 관한 연구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윤음이라는 자료를 최초 분석한 이 도서로 우리는 구체적이고 고유한 한국의 PR역사에 대해 탐구해 볼 수 있게 됐다.

윤음이란 조선시대 국왕이 국민에게 내린 문서다. 그 내용으론 노인을 공양하고 농업을 권장하는 이야기를 전하는 등 당시 도덕관과 사상을 담거나 나아가 당대의 정치, 사회, 경제 등 다양한 이야기도 다뤘다.

이에 따라 윤음은 당대를 연구하는 데에 귀중한 자료로 여겨진다. 이처럼 왕과 국민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한 윤음은 세종 때 32개, 세조 때 34개 등 각 실록별로 그 개수와 내용이 잘 보존돼 있다. 영조와 정조 때엔 각 196개, 262개가 존재했다.

본서는 제1장에서 '조선왕조실록'의 윤음에 대한 개괄하며 기존 논의를 검토한 뒤, 윤음의 의미와 기능을 정리했다. 이때 서구의 다양한 PR 이론과 연결시켜 쉽고 재미있게 이해를 돕는다.

이어 제2장은 정책학 관점에서 윤음을 분석해 커뮤니케이션과 행정학이라는 분야의 색다른 만남을 탐색할 수 있으며, 제3장에선 빅데이터 기반의 기법으로 현시대와의 비교 해석을 담았다.

황성욱 한국PR학회 회장은 "정치의 안정과 대국민 소통의 상관관계가 드러나는 역사적인 교훈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명백히 보여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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