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윤성희 기자]경남 양산시 하북면에 위치한 내원사는 역사와 전통이 매우 오래된 사찰로써 제 2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천성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6km에 달하는 아름다운 계곡을 끼고 있는 내원사는 1300년전 신라시대 선덕여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이다. 이후 6.25 전쟁때 완전히 전소되었지만 비구니 수옥스님의 노력으로 10년만에 다시 재건되어 지금까지도 그곳에서 수십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불교에 정진하고 있다.

내원사 입구
내원사 입구

매년 단풍시즌이 되면 내원사는 방문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내원사 표지판을 따라가다 보면 큰 입구가 나온다. 입장료는 없지만 주차료는 지불해야 한다. 입구를 지나 내원사에 다다를 때까지 곳곳에 주차장이 있었다. 입구 주차장부터 내원사까지는 3km 정도로 트래킹코스로 걷는 사람들도 많았고 내원사 가까운 곳까지 주차장이 곳곳에 위치되어 있어서 드라이브 코스로도 아름다운 길이지만 도로와 인도가 따로 있지 않아서 조심해야 한다. 

천성산 오솔길과 계곡
천성산 오솔길과 계곡

평탄한 길이라 어렵지 않게 가을을 느끼며 올라가는 도중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덕인지 작년보다 단풍이 덜 들었다며 아쉬운 대화를 하며 올라가는 분들의 이야기를 엿들을 수 있었다. 그래도 울긋불긋한 나무들이 여전히 가을을 뽐내고 있었고 코끝을 감싸는 가을공기는 무척이나 시원하고 쾌적했다. 내원사 오르는 길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새소리를 들으며 향기로운 풀내음을 맡으며 작년보다는 아쉽지만 그래도 아름답게 물든 천성산의 가을나무들을 가득 눈에 담으며 오솔길을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원사에 도착해 있다. 

내원사 입구
내원사 입구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곳은 분명 고요했다. 어린아이들이 물장난을 치며 뛰어노는 소리 조차도 안으로 스며드는 듯 했다. 천성산에 둘러싸인 내원사는 그 규모가 크지 않지만 비구니 스님들의 손길로 내원사 구석구석까지도 아기자기하고 깔끔하게 손질되어져 있다. 처마 밑에 매달려 말려지고 있는 곶감과 관상수들, 화분의 꽃들, 쉬어갈 수 있는 의자의 위치 하나하나 까지도 적재적소에 잘 배치되어진 느낌이 들었다. 이곳 스님들이 내원사를 얼마나 정성스럽게 가꾸는지 짐작할 수 있다.

내원사 전경1
내원사 전경1

 

내원사 전경2
내원사 전경2
내원사 전경3
내원사 전경3
내원사 전경4
내원사 전경4

내원사에서 유일하게 일반인들에게 출입이 허가된 화려하지만 단아하고 정갈한 대웅전에는 그곳을 지키시는 스님과 조용히 기도를 올리며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드나들었고 천장에는 많은사람들의 염원과 소원이 담긴 등이 가득 채워져 있다. 

대웅전 외부모습
대웅전 외부모습
대웅전 내부 모습
대웅전 내부 모습

내원사 마당에는 보물 제1734호인 청동금고가 있다. 금고는 사찰의 행사 때 사용되는 불구로 징 모양을 하고 있다. 고려 선종8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진품은 통도사 박물관에 보관되어져 있다. 청동 금고 아래에  있는 가마솥에는 스님의 모습을 한 조각상과 방문한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두고간 시주가 담겨져 있다. 내원사 내부에는 청동금고 외에도 18세기경 제작된 걸로 추정되는 석조보살좌상과 조선 후기에 제작된 아미타삼전탱도 안치되어 있다.

청동금고와 가마솥
청동금고와 가마솥

내원사 앞마당 벤치에 앉아 보는 천성산의 가을은 내원사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 있다. 화려하게 물든 단풍산이지만 무게감 있고 단정한 느낌이 든다. 시끄러운 소리도 품어내어 스며들게 만드는 듯한 천성산만의 묵직하고 경건한 기운이 신비롭게 느껴진다.

내원사에서 바라본 천성산
내원사에서 바라본 천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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