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매각에 유상증자까지 인수 자금 마련에 사활

사진 = HMM
사진 = HMM

[월요신문=전지환 기자] HMM 본입찰이 오는 23일 진행된다. 일각에서 이번 입찰 관련 유찰 가능성이 나오고 있으나, 이와 무관하게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의 경우 최소 5조원 이상이 예상되는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그룹의 모든 역량을 쏟아보고 있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하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가 오는 23일 HMM 본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 지분은 3억9879만156주로 HMM 전체 주식 중 57.88%에 해당한다. 

당초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했던 HMM의 지분은 1억 9879만 주였지만,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 중인 2조6800억원 가량의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보유 주식 수가 3억9879만156주로 상승했다. 그로 인해 HMM 예상 매각 대금은 약 5조원에서 7조원 사이로 추측되고 있다.

HMM 매각 작업에서 가장 큰 걸림돌도 천문학적으로 높아진 매각대금이다. 그로 인해 숏리스트에 기업들 또한 매각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우선 하림그룹의 경우 재무적 투자자로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는 물론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과 힘을 합쳤다. 또 펜오션이 가지고 있던 한진칼 지분을 블록딜로 호반호텔앤리조트에 전량 매각, 이 거래를 통해 1628억원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펜오션은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렸으며, 호반이 영구채를 매입할 것이란 소문도 돌고 있다. 

또한 동원그룹은 재무적 투자자로 하나은행과 한국투자금융그룹 등과 손을 잡았고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동원로엑스에 4000억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자회사인 스타키스트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전환사채 발행 규모는 5000억에서 6000억원으로 사모펀드들의 실사를 마친 것으로도 파악되고 있다.

단, 숏리스트 기업 중 보유한 현금성 자산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LX의 경우 아직까지도 HMM 인수전 본입찰 참여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HMM 매각 본입찰이 임박한 상황에서 숏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이 매각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HMM을 인수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려는 이들 기업들의 노력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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