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국내 부동산 PF 손실 가능성 타사 대비↓…탑픽 유지"
브릿지론은 피하고, 수도권 위주 대출 실행 등 리스크 관리 철저

[월요신문=고서령 기자]올 하반기 증권사들의 암울한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타 증권사 대비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한 삼성증권의 주가 전망이 낙관적으로 제시됐다.

미래에셋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삼성증권이 증권업 탑픽(Top pick, 우선 선택지)을 유지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는 4만9000원으로 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먼저 최근 증권업 분위기와 관련해 "금리 변동성이 재차 확대되면서 하반기 증권업 실적 흐름이 비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또한 국내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도 위험 징후가 나타나면서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삼성증권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동사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9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증권은 경쟁력이 높은 리테일 기반 안정적 이익 흐름이 지속되고 업종 내 배당매력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부동산 PF,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의 손실 가능성이 타사 대비 적다"라고 분석하며 "증권업 탑픽으로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또 삼성증권의 2024년 예상 영업이익(9850억원)과 당기순익(7290억원) 모두 올해 보다 증가할 것으로 추측했다.

올 하반기 증권가를 강타한 부동산 PF 리스크를 벗어나 안전지대를 선점한 삼성증권의 주가 전망이 낙관적으로 제시된 것.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의 부동산 PF 위험노출액(익스포져)은 올 2분기 기준 28조4000억원이다. 연체율은 17.28%로 부동산 리스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윤창현 의원은 "증권사의 높은 연체율이 부실 도미노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권사 별로 부동산 PF 잔액을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2조6086억원) ▲삼성증권(2조4565억원) ▲메리츠증권(2조2639억원) ▲KB증권(2조698억원) ▲미래에셋증권(1조5715억원) 순으로 삼성증권은 2순위를 차지했다.

다만 삼성증권 부동산 PF 잔액 가운데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고정이하자산은 단 200억원으로 대형 증권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정이하자산은 증권사 보유 자산 가운데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부실자산으로 분류된다. 대형 증권사인 만큼 삼성증권의 부동산 PF 규모 자체는 크지만 주로 안전 자산 위주로 대출이 실행돼 부동산 PF 위기에서 자유로운 상황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부동산 PF를 주로 분양률이 좋은 수도권 위주로 실행했다. 또 부동산 PF에서 위험도가 높은 브릿지론을 피하고, 대기업 계열 건설사와 주로 대출을 실행하는 등 부동산 PF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과거에는 저렇게 해서는 돈이 안 되는데 왜 저럴까 하는 인식이 있었을 정도"라며 "부동산 PF 실행 초기부터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선제적이고 엄격하게 리스크 관리를 해왔다"고 부연했다.

나이스(NICE)신용평가 최근 삼성증권 리포트에서 "부동산 경기가 하강하면서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한 부동산PF 익스포저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선별적 인수를 실시해 온 결과 수도권 및 주택 투자비중이 높고, 해외투자 규모가 작아 초대형사 중에서도 포트폴리오의 질적 위험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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