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2030 엑스포 개최지 발표…부산·리야드·로마 경쟁
삼성·LG·현대·SK, 부산 엑스포 유치 위해 막판까지 총력

삼성전자가 파리의 명소 오페라 가르니에 대형 옥외 광고에 '갤럭시 Z 플립5' 이미지와 부산 엑스포 로고를 함께 선보였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파리의 명소 오페라 가르니에 대형 옥외 광고에 '갤럭시 Z 플립5' 이미지와 부산 엑스포 로고를 함께 선보였다. 사진=삼성전자

[월요신문=곽민구 기자]삼성·LG·현대차·SK 등 국내 주요 기업이 2030 엑스포(세계 박람회) 개최지 발표를 하루 앞두고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BIE(국제 박람회 기구) 총회가 열리는 파리에 부산으로 뒤덮는 등 각국 BIE 대표들에게 부산을 각인시켜 마지막 한 표까지 긁어모을 계획이다.

2023 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28일 제173차 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발표된다. 대한민국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 3개 후보 도시의 최종 프레젠테이션(PT)이 진행된 후 개최지 선정을 위한 BIE 회원국 대표들의 투표가 진행된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파리 시내, 샤를 드골 공항, 오를리 공항 등에서 래핑 버스·전기차와 홍보 영상으로 투표 직전까지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에 전념한다.

삼성전자는 국립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 광고에 '갤럭시 Z 플립5' 이미지와 부산 엑스포 로고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파리에 입국하는 길목인 샤를 드골 국제공항 2E 터미널 입국장에서 14개 광고판을 통해 부산 엑스포를 알리는 중이다.

이밖에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3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 경제 포럼 등 글로벌 주요 행사에서 부산 엑스포 광고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유치 활동을 펼쳐 왔다.

지난 19일부터는 런던의 명물인 블랙캡을 '부산 엑스포 택시'로 꾸미고 래핑 광고를 진행하는 중이며,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과 스페인 마드리드 까야오 광장 등 유럽 대표 명소에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엑스포 홍보 영상을 상영하는 등 부산 엑스포 유치에 모든 것을 쏟는 중이다. 홍보 영상은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약 30만 회 상영됐다.

LG전자도 파리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래핑 버스를 운영하며 부산 엑스포 유치를 응원한다. 버스는 옆면·뒷면에 부산을 홍보하는 이미지와 'LG는 부산의 2030 세계 박람회 개최를 지지합니다'라는 문구를 담고 파리 시내를 누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과 개선문 등 주요 명소를 비롯해 BIE 본부와 각국 대사관 인근 지역에 아이오닉 6 및 EV6 아트카 10대를 투입했다. 아트카에는 부산의 주요 상징물과 '부산은 준비됐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래핑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서린빌딩 및 전국 사업장과 주유소에 대형 간판과 현수막 등 부산 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홍보물을 마련했으며, 한국철도공사와 협업한 KTX 래핑 열차를 운행해 보다 많은 국민에게 알렸다. 발달 장애인 음악 축제(GMF) 행사장에 유치 기원 부스를 마련해 세계인들에게 유치 기원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엑스포 민간 유치 위원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13~23일 중남미와 유럽 등 7개국을 돌며 엑스포 유치 활동을 하는 등 막판까지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4대 그룹뿐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노력했다"라며 "민관 모두 유치를 기원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