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운임지수 펜데믹 이전 수준으로 복귀

사진 = HMM
사진 = HMM

[월요신문=전지환 기자] HMM이 벌크선 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 당시 크게 치솟은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정상화됨에 따른 벌크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보전 및 다각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30일 업계 따르면 HMM은 벌크선 사업 비중 확대 차원에서 해외 선사로부터 벌크선 매입 및 신규 발주를 늘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MM은 중장기적으로 현재 35척인 벌크선을 최대 55척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HMM의 벌크 사업 확대는 회사 매각을 앞둔 시점에 글로벌 해운 전망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보니 그에 따른 대처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지난 2020년 코로나 펜데믹과 함께 찾아온 글로벌 물동량 폭증 영향으로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사상 최대치인 5109.60포인트까지 치솟으며, HMM 실적 역시 크게 개선된 바 있다. 2019년 연간 5조 5131억원이었던 매출이 2022년 18조5827억원까지 급증했다. 이처럼 HMM 수익성을 크게 향상 시킨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지난해 초부터 하락세로 전환, 지난 24일 기준 993.21포인트까지 내려갔다. 단, 업계에선 현재 지수를 정상 범위로 보고 있다.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최고치 대비 크게 낮아진 것과 달리 같은 기간 벌크선 운임 지수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상승 전환, 지난 27일에는 한달 만에 2000포인트를 넘기며 2259로 마무리됐다. 글로벌 해운업계에선 중국의 부동산 경기부양책 발표 및 대서양 수역 내 선박 공급 부족 상태가 이어짐에 따라 벌크 운임지수가 지속 상승 할 것으로 예측 중이다. 

일각에선 수익 구조 다변화이자 HMM의 사업 정상화란 의견도 나온다. HMM의 경우 현대상선 시절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사업 비중을 약 6:4로 유지했는데, 산업은행 관리 체제 전환 후 컨테이너 집중으로 경영전략이 변경된 바 있다. 현재 HMM의 컨테이너& 벌크 사업 비중은 8대2 정도로 알려져 있다. 

HMM 벌크 사업 확대 관련 업계 관계자 역시 "HMM이 벌크선의 수를 늘리고 있다"며 "이는 최근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하락해 수익성에 문제가 발생하는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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