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학 삼성생명 신임 대표, 삼성화재 이끌며 실적·성과 입증
이문화 삼성화재 신임 대표, 1년 만에 친정으로 금의환향

[월요신문=고서령 기자]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새 회계기준 도입에도 불구하고 양사 모두 당기순이익 '2조클럽' 입성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실적이 좋았음에도 치열한 업황을 고려, 안정적 경영을 위해 CEO 교체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열고 사장단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대표 내정자에 대한 최종 선임은 향후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된다. 

홍원한 삼성생명 신임 대표이사
홍원학 삼성생명 신임 대표이사

삼성생명 새 대표에는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이 선임됐다. 홍원학 신임 대표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생명에 입사해 ▲인사팀장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1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20년 12월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본부장으로 이동한 뒤, 이듬해 12월 삼성화재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했다.

고령화 및 저출산 등으로 생명보험 업황의 쇠락이 우려되는 만큼 삼성생명은 이번 신임 대표이사 선임에서 이미 증명된 경영능력을 최우선 가치로 삼은 것으로 분석된다. 홍 대표 내정자는 삼성화재를 이끌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 능력을 입증한 인물이다.

삼성화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6433억원으로, 홍 대표 취임 전인 지난 2020년 당기순익 7668억원 대비 2배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2021년·2022년에도 각각 1조1265억원, 1조1414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홍 대표 취임 후 매년 1조원 이상의 순익을 내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삼성화재는 보험업 왕좌를 차지한 삼성생명의 아성을 흔들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1조4497억원으로 삼성화재보다 1500억원가량 적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홍원학 대표이사 내정자는 삼성화재 CEO 부임 후 안정적 사업 관리를 통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했다"라며 "삼성생명은 홍원학 사장이 생·손보에 걸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채널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미래 경쟁력을 견인하는 한편, 고객 신뢰 구축과 사회와의 상생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문화 삼성화재 신임 대표이사
이문화 삼성화재 신임 대표이사

삼성화재 신임 대표는 이문화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이 맡게됐다. 이문화 대표 내정자는 1967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0년 삼성화재에 입사한 뒤 ▲계리RM팀장 ▲경영지원팀장 ▲전략영업본부장 ▲일반보험부분장 등을 두루 경험했다. 지난해 12월 삼성생명으로 이동해 전략영업본부장을 맡았다.

이어 1년 만에 친정인 삼성화재로 돌아와 수장 자리까지 오르게 되면서 '금의환향' 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손보업계에서 삼성화재의 '업계 1위' 지위를 지켜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손보업계 경쟁이 극심해지며 타 손보업계들이 삼성화재를 치고 올라오려는 급박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화재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 자체가 이문화 대표 내정자가 그간 보여준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모두 신임 대표이사에 생명·손보 두 업계를 균형 있게 경험한 검증된 인물을 신임하면서 향후에도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삼성증권 역시 지난 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장석훈 사장의 후임 대표이사로 박종문 삼성생명 사장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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