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테마주' 대상홀딩스우, 270% 폭등…매매거래 정지
"정치 테마주의 필연적 운명은 폭락…투자에 매유 유의해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2023.11.30. 사진=뉴시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2023.11.30.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서령 기자]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들썩이고 있다. 스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정치 입문,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신당 창당 가능성이 점쳐지자 지인·학연 등 작은 연줄이라도 관련이 있는 상장회사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증권가는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른바 '한동훈 테마주'로 묶인 대상홀딩스우에 대해 4일 하루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대상홀딩스우가 단 하루만에 29.98% 상승하고, 2일 연속 40% 이상 급등하는 등 지난달 27일부터 5번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270.3% 폭등한데 따른 조치다.

대상홀딩스우는 한동훈 장관이 현대고등학교 동창이자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의 연인인 배우 이정재씨와 저녁 식사를 함께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대상홀딩스우와 한 장관은 어떤 연관성도 없고, 임세령 부회장 역시 대상홀딩스우의 주식을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과도한 투자 열기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억지에 가까운 한동훈 테마주는 더 이어졌다. 한 장관과 서울대학교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한동훈 테마주로 꼽힌 덕성우는 한 장관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공시를 냈음에도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친 후 29일 하루 거래 정지됐다. 이후 거래정지가 풀린 직후인 11월 30일에도 상한가(29.98%)를 치고, 12월 첫날 역시 17.49% 급등 마감했다.

이에 더해 한 장관이 어린 시절 청주에 살았다는 사실과 묶여 청주 기반 상장기업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청주 흥덕에 생산공장을 둔 깨끗한나라는 지난달 24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본사가 청주에 있는 심텍홀딩스도 장중 20% 급등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한동훈 테마주와 같은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총선에서 비이재명계에 대한 공천학살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정치 전면에 나서자 신당 창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낙연 테마주도 떠오르고 있다.

이 전 총리의 친동생이 대표로 있는 삼부토건이 이낙연 테마 대장주로 꼽힌다. 또한 이 전 총리와 광주제일고등학교 동문으로 알려진 최대훈씨가 대표로 있는 남화토건 역시 이낙연 테마주로 분류된다.

이처럼 정치 테마주는 정치적 이슈가 있을 때 마다 롤러코스터를 탄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지난 2017년 반기문 UN 전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자 '반기문 테마주'로 묶인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한 달여 만에 3분의 2나 증발한 경우다.

당시 반기문 총장의 지인이 임원으로 재직한다고 알려졌던 성문전자는 1만1700원 하던 주가가 한 달 만에 2920원으로 떨어지고, 시가총액도 2000억원에서 48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의 필연적인 운명은 폭락"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정치테마주는 아주 사소하거나 작은 요인만으로도 개연성 없이 급등락한다. 주가가 비이성적으로 과열돼 움직이기 때문에 투자에 매우 유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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