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투자 플랫폼 '원더링' 출시…경쟁력 확보 가능할까
"인수 전 미리 고객 확보 차원"…증권사 인수 진척 가능성도 제기

사진=우리금융
사진=우리금융

[월요신문=고서령 기자]증권사 인수에 난항을 겪고 있는 우리금융지주가 투자정보 플랫폼을 먼저 선보였다. 우리금융이 새로 선보인 종목토론방이 기존 종토방 대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일각에선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에 진척이 있어 이번 서비스를 선보인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투자정보 플랫폼 '원더링'의 대고객 서비스를 개시했다. 우리금융은 원더링을 통해 주식 관련 유용한 투자정보는 물론 투자자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이번 원더링 서비스가 미래 세대 고객 확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디지털 플랫폼 확장이라는 우리금융지주의 과제를 동시에 구현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사 인수를 염두에 둔 우리금융지주가 투자정보 플랫폼을 먼저 구현해 출시까지 해낸 것"이라며 "고객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투자정보 플랫폼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이 종토방을 선보이자 업계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네이버·다음 포털 종토방, 카카오페이증권·토스증권 종토방이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만큼 우리금융의 원더링이 경쟁력을 가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 의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업계 시각도 존재한다. 올해 3분기 기준 우리금융의 우리은행 의존도는 무려 94%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89%) 대비 5%p 증가한 수치다. 우리금융은 증권사·보험사 등을 인수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해야 하는 매우 절박한 상황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역시 지난 6월 열린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그룹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겠다"고 의지를 다진 바 있다.

이에 우리금융은 증권사 매물을 꾸준히 물색해왔지만 현재로선 마땅한 매물이 없는 상황이다. 인수 대상으로 언급되는 증권사들에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SK증권 등이 있지만 이들 모두 별다른 매각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가 현재로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증권사 인수를 한다고 해도 수익을 내기까지는 최소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라며 "지금 당장 증권사 인수를 못하고 있다고 손 놓고 있기 보다는 미리 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원더링 서비스를 선보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의 원더링 서비스 개시 결정을 두고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에 진척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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