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선제' 보궐선거 오는 21일…금고 이사장 1300여명 설득 관건
김인 중앙회 부회장·김경태 우리용인새마을금고 이사장 유력 후보

[월요신문=고서령 기자]새마을금고중앙회 차기 회장 선거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김인 중앙회 부회장과 김경태 우리용인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이날부터 시작되는 선거전이 비방전으로 번지는 등 지나치게 과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및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6~7일 진행된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 차기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에 총 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박차훈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이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출자 과정에서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으로 사임하면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김인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된 바 있다.

차기 회장 후보자는 ▲김인 중앙회 부회장(중앙회장 직무대행, 남대문 새마을금고 이사장) ▲김현수 더조은새마을금고 이사장 ▲이순수 전 안양남부새마을금고 이사장 ▲용화식 송정군자새마을금고 이사장 ▲이현희 북경주새마을금고 이사장 ▲최천만 부평새마을금고 이사장 ▲우기만 남원새마을금고 이사장 ▲송호선 MG신용정보 대표 ▲김경태 우리용인새마을금고 이사장 등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오는 21일 충남 천안 MG인재개발원에서 열리며 선거운동 기간은 약 2주다. 이번 차기 회장 선거는 첫 직선제 선거로, 전국 새마을금고 이사장 1291명이 직접 투표해 회장을 뽑는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는 김인 부회장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 6년간 부회장직을 수행해오며 중앙회의 다양한 부문을 경험, 여러 직무에 능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8월말부터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만큼 회장 직 경험이 있다는 점이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유력 후보자는 김경태 우리용인새마을금고 이사장이다. 김경태 이사장은 우리용인새마을금고를 7년째 이끌고 있는데 2021년 경영평가대회 경영우수 최우수상 수상, 2022년 새마을금고 창립 59주년 기념 우수금고 중앙회장상 수상 등 안정적인 경영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우리용인새마을금고는 올해 '2023 새마을금고 경영평가·공제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경영우수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금리인상 등 녹록치 않은 경제 상황에서도 자산건전성·유동성·수익성 부문에서 우수한 실적을 인정받은 것. 

송호선 MG신용정보 대표 역시 주목받는 후보다. 송호선 대표는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수협중앙회 사외이사를 지냈고, 2018년 3월부터 현재까지 MG신용정보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올해 새마을금고중앙회를 강타한 '뱅크런' 사태에서 비교적 책임이 자유롭다는 점이 강점이지만, 새마을금고자회사인 MG신용정보 대표인만큼 지역 금고 이사장들의 표를 끌어모으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이날부터 선거운동이 본격 시작되면서 후보들의 지나친 선거전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기존 대의원 350명의 투표로 이뤄지던 것과 달리 후보들이 1300명에 가까운 개별 금고 이사장들을 설득해야 하는 만큼 비방전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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