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서령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연준은 13일(현지시간) 정례회의를 마친 뒤 보도자료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11월에 이은 세 번째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최근 지표는 경제활동 성장세가 지난 3분기의 강한 속도에서 둔화했음을 시사한다"면서 "고용 증가세는 올해 초반에 비해 완만해졌으나 여전히 강세이며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지난 한 해 동안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번 금리동결 결정은 예상 가능했던 만큼,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발표한 내년 경제 전망에 쏠렸다.

연준은 내년 말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0.65∼0.90%포인트 낮은 4.6%로 예상했다. 이는 연준이 내년 세 차례 0.25%p씩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긴축정책이 필요한지 판단하겠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긴축 중단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긴축 국면에서 기준금리가 정점이나 그 근처에 도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팬데믹 이후 경제는 전망가들을 여러 면에서 놀라게 해왔고,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지속적인 진전을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또한 그는 "현재 물가수준은 여전히 높고, 물가 상승 폭 둔화가 계속되리라는 보장도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파월 의장은 "누구도 승리를 선언하지 않는다. 그건 성급하다"고 단언했다.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2024년에 2.4%, 2025년엔 2.1%로 낮아지면서 2026년에는 목표치인 2.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인 4.1%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내년 경제성장률은 1.4%로 전망했다.

연준의 이번 동결 결정으로 한국(3.50%)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2.00%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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