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회장 "조직 규모에 비해 자리와 사람 많아"
현 11명 부사장 대폭 축소 및 BU 체제 도입 전망

진옥동 회장. 사진=신한금융
진옥동 회장. 사진=신한금융

[월요신문=고서령 기자]신한금융지주의 대대적인 인사·조직개편이 예상되면서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계열사 CEO 교체는 물론 계열사 통폐합을 통한 조직개편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진옥동 2기 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19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앞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조직 규모에 비해 자리와 사람이 많다"고 언급한 만큼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예상된다.

특히 신한금융 계열사 CEO 가운데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 ▲김지욱 신한리츠운용 대표 ▲배진수 신한AI 대표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대표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대표 ▲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 ▲조재민·김희송 신한자산운용 대표 ▲조경선 신한DS 대표 ▲정지호 신한펀드파트너스 대표 등의 임기가 올해 만료되는 만큼 인사·조직개편 적기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재무 ▲감사 ▲운영 ▲리스크 ▲준법감시 ▲브랜드 홍보 ▲디지털 ▲전략 ▲신사업 ▲소비자 보호 등의 부문을 ▲재무 ▲감사 ▲리스크 ▲전략 ▲운영 ▲준법 등으로 축소하는 '조직슬림화'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여타 금융지주 대비 신한금융의 조직 규모는 몸집이 큰 편으로, 진옥동 회장은 취임 후 비대한 조직 규모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져왔다. 실제 KB금융이 3명, 우리금융지주가 2명의 부사장을 두고 있는데 반해 신한금융은 왕호민 준법감시인(CCO) 부사장, 김성주 감사부문(CAO) 부사장, 방동권 리스크관리부문(CRO) 부사장, 이태경 재무부문(CFO) 부사장 등 임원이 11명이나 된다.

신한금융의 조직슬림화는 BU(비즈니스유닛) 체제 도입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15개 계열사를 ▲리테일·중소기업 ▲자본시장·대기업 ▲보험·자산운용 세 가지 BU 가운데 한 곳에 편입하고, 핵심 계열사 CEO가 BU 장을 겸직하는 조직구성이다.

신한금융은 이번 BU 체제 도입을 통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조직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해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의 일환으로 신한금융은 이날 오전 8시 슈퍼 애플리케이션(앱) '신한 슈퍼 쏠(SOL)'을 출시했다.

신한 슈퍼SOL은 신한금융의 주요 그룹사인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저축은행 등 5개사 금융사 앱의 핵심 기능을 결합했다. 은행 이체, 카드 결제, 주식 투자, 보험 가입 등을 원할 때 개별 앱이 아닌 슈퍼SOL에서 한 번에 이용이 가능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앞서 국민은행이 8계 계열사 가운데 6개 계열사 CEO를 교체하는 대거 인사 쇄신이 있었다"라며 "신한은행은 단순 인사 교체를 넘어 지주사 조직을 완전 개편하는 구축 작업이 진행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신한금융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에서는 세 번째 희망퇴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올해 1월과 7월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며, 이달 내 희망퇴직 관련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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