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치지직, 베타 서비스 실시…화질·서버 호평
아프리카TV, 트위치 스트리머 적극 유치 행보

네이버 치지직 메인 화면 캡처.
네이버 치지직 메인 화면 캡처.

[월요신문=곽민구 기자]트위치 철수 발표 이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네이버 대비 다소 미온적이었던 아프리카TV가 트위치 스트리머 유치에 나서면서 트위치 유입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네이버의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은 지난 19일 베타 서비스를 실시했다. 치지직은 트위치가 망 사용료를 이유로 국내 철수를 선언하면서 인터넷 방송인과 시청자들에게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트위치에서 활동하던 유명 인터넷 방송인들은 치지직 베타 서비스에서 일제히 시범 방송을 시작했다. 웹툰 작가 출신 방송인 침착맨(이말년)의 방송에는 1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몰렸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1080p 해상도를 지원하는 치지직의 화질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트위치의 경우 국내에서만 해상도를 720p로 제한해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다만 다중 플랫폼 동시 송출 스트리머 기준 유튜브와 아프리카TV에서 시청했던 유저들은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는 평이다.

아프리카TV의 경우 고화질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 이용자의 PC 리소스를 소모하는 그리드 기반 전송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베타 테스트 단계인 만큼 향후 그리드 전송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화질 다음으로 가장 큰 관건이었던 서버 관련 문제도 없는 모습이다. 라이브 방송 시작 이후 방송인에 따라 설정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있었지만, 평균 시청자 1만 명을 웃돌더라도 방송이 끊김 없이 진행되며 원활한 서버 상태를 보였다.

반면 사용자 환경(UI) 면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다. 특히 이용자들이 원하는 콘셉트의 방송을 찾아보기 위한 태그 기능이 없어 검색 편의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시청자들이 입력한 채팅 내용이 지나치게 화면을 가리고, 시청자 닉네임에 색깔 구분이나 배지 기능이 없어 누가 누군지 알아보기 어렵다는 반응도 많았다.

네이버는 향후 치지직과 네이버 검색, 게임판, 네이버 카페, 클립 등 다양한 자체 서비스와 연계해 게임 커뮤니티 서비스 본연의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베타 테스트 기간에는 순차적으로 치지직 기능들을 선보이며, 서비스의 편의성과 안정성을 점검할 예정이다.

내년 중 치지직의 정식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는 네이버는 트위치 이용자를 치지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인터넷 방송인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는 20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터넷 방송인 대상 e스포츠 대회 자낳대(자본주의가 낳은 대회) 시즌2 경기를 치지직을 통해 중계할 계획이다.

아프리카TV도 트위치에서 플랫폼을 이동하는 스트리머와 유저에 대한 지원책인 트위치 웰컴(Twitch Weclome)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트위치 스트리머·유저 유치에 집중한다. 트위치 이용자들이 큰 불편 없이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연속성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트위치에는 과거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던 개인 방송 진행자(BJ)들이 많다. 아프리카TV에서 영구 정지를 당해 트위치로 플랫폼을 옮겼던 BJ도 있다. 과거 아프리카TV에서 영구 퇴출당한 트위치 스트리머는 트위치 웰컴 프로그램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반면 아프리카TV에서 이용 정지된 이용자는 트위치 계정으로 접속이 가능하다. 아프리카TV는 트위치 유저가 별도 회원 가입 절차 없이 기존 아이디로 아프리카TV에 접속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트위치에서 이용 정지가 있었던 기록을 이관하는 작업도 현재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위치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아프리카TV와 비슷한 수준이고, 10~20대 시청자 층이 많아 네이버와 아프리카TV 모두 욕심이 날 것"이라며 "트위치 철수 직후 미온적이었던 아프리카TV가 본격적으로 트위치 유입을 노리면서 두 플랫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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