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하림 물류단지에 '조건부 가결'…2029년 준공 예정

사진=하림
사진=하림

[월요신문=이종주 기자] 이르면 2029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옛 한국화물터미널 부지에 하림그룹의 도시첨단물류단지가 들어선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26일 물류단지계획심의위원회에서 하림그룹이 요청한 양재동 225 일대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안을 심의해 조건부 가결했다.

사업 대상지는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과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에 인접한 노른자 땅이다.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은 하림그룹의 숙원사업으로, 하림그룹은 지난해 11월 개발사업 계획안을 승인해 달라고 서울시에 신청한 바 있다.

사업안이 조건부 가결되면서 사업 대상지 8만6000㎡ 부지에는 용적률 800%가 적용된 지상 58층·지하 8층 규모의 복합 물류단지가 들어선다. 연면적은 147만5000㎡로, 물류시설 용도 30% 외 백화점 등 판매시설(상류시설) 용도 20%, 주거·문화 등 시설(지원시설) 용도 50%가 조성된다.

물류시설은 지하에 조성되고, 지상에는 오피스텔 972가구(49층), 아파트 998가구(58층)가 계획됐다. 지원시설 용도로는 연구·개발(R&D) 공간 20%도 포함된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심의위에서는 대중교통 접근성 확보가 쟁점이었다. 서울시는 신분당선 역사 신설·신양재나들목 신설 등 주변 교통 개선대책 마련 시 사업자 분담비율을 상향하고, 지상부 주차장 접근성을 향상하는 것을 조건부로 달았다.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가 조성되면 경기도에 대부분 의존하던 물류단지 필요 면적을 서울에서 상당 부분 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서울시 물류단지 필요 면적 185만㎡ 중 70%를 경기도에 의존해 왔지만 44만㎡ 면적이 확보되면서 34%를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일 화물차 통행량 1만1150대가 감소하는 정도다.

사업자가 조건부에 대한 조치계획을 보완하면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는 서초구청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29년 준공될 예정이다.

다만 HMM 인수와 양재동 물류단지에 들어가는 사업비는 총 13조원 규모로, 자금 조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하림 측은 "위치와 사업성 모두 우수해 투자 유치에 문제가 없고 자금조달 계획도 이미 (서울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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