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회장. 사진=하나금융
함영주회장. 사진=하나금융

[월요신문=고서령 기자]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헌신적인 협업으로 하나금융그룹의 역량을 결집하고 나아가 경쟁자를 포함한 외부와의 제휴, 투자, 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금융이 줄 수 있는 가치 그 이상을 손님께 제공하자"고 전했다.

함영주 회장은 이어 "코로나 이전으로 세상이 급격히 회귀하고 있음에도 기후변화, 저출산, 고령화, 국제질서 재편 등 구조적 변화와 더불어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는 마치 뉴노멀이 된 마냥 많은 이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고난과 위기가 태풍처럼 휩쓸고 간 2023년에는, 10년만의 역성장 위기, 비은행부문의 성장 저하 등 그룹의 부족한 면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며 "그룹이 처한 상황이 어려운 환경 탓이었다고 변명하고 싶지 않다. 이 모든 결과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올 한 해 엄격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는 물론, 내실과 협업을 기반으로 업의 경쟁력과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고 신영토 확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부했다.

특히 지난 해 지속된 고금리 상황과 관련해 금리체계를 점검하고, 고객의 어려움에 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금리 상승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일이었지만, 고금리로 고통받는 많은 이들에게는 이러한 금리체계가 정당하고 합리적인가에 대한 불신을 넘어 분노를 일으키게 된다"면서 "때문에 이미 검증된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항변보다는, 우리의 성공방정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감면요청 전에 선제적인 제안은 할 수 없었는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라며 "손님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우리의 진심이 잘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해, 투명하고 합리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우리의 성장 전략에 대한 인식전환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함 회장은 신년사를 마무리하며 "변동성의 심화, 불확실성의 증대로 예측이 불가능한 그러나 완전히 새로울 미래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면서 "우리가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하나금융그룹을 맡고 있는 우리에게는, 오늘의 하나금융그룹이 있기까지 헌신적으로 밑거름이 되어온 선배님들의 소중한 유산을 물려받아 그 가치를 잘 가꾸고 더욱 키워서, 후배들에게 성공적으로 계승시켜야 하는 소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모두에게 진심을 다하고, 다같이 나누고, 희망을 더하며, 함께하는 착한 금융을 통해 슬기롭게 극복해 그룹의 새로운 백년을 위한 토대를 만들어 보자"면서 "2024년, 모두의 행복과 미래를 꿈꾸며 하나가족 모두 다함께 손잡고 흔들림 없이 나아가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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