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성남 지역 새마을금고서 태영건설에 PF대출 등 실행
"보증채무 향후 회수 가능성 높아…크게 걱정할 상황 아냐"

[월요신문=고서령 기자]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에 지역 새마을금고도 돈을 빌려준 것으로 확인되면서 불안의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는 태영건설에 대한 금고의 보증채무가 향후 회수 가능성이 높다며,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가 태영건설에 700억원에 가까운 PF대출 등을 실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태영건설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위기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한 상태다.

파악된 금고와 규모는 단기차입금 359억원을 빌려준 용인중앙새마을금고와 PF대출 및 단기차입금 334억원을 빌려준 성남중앙새마을금고다. 앞서 지난 7월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가 부실 대출로 '뱅크런(현금 대량 인출 사태)' 사태를 겪고 폐업한 만큼 이번 태영건설 사태가 새마을금고에 악재로 작용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이번 태영건설 사태로 새마을금고가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태영건설에 빌려준 자금 규모 자체가 크지 않고, 대출을 실행한 금고의 건전성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태영건설 이슈가 있긴 하지만 현재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용인새마을금고와 성남새마을금고를 포함한 몇몇 금고의 태영건설 보증채무는 향후 회수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단계긴 하지만 시공 능력 자체를 상실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금고의 보증채무는 건설이 마무리되면 대부분 회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물론 현 상황에 대한 대비는 해야겠지만 이번 이슈로 지역 금고의 재무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행정안전부는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규제 강화를 위해 감독기준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새마을금고는 오는 2025년부터 부동산·건설업 대출 합이 총 대출의 50%를 넘어서는 안 되며,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현재 100%에서 130%로 확대해야 한다.

행안부는 이번 개정안에 대해 "부동산·건설업종 대출 쏠림을 사전에 방지하는 한편, 부동산 경기 둔화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병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새마을금고에 대한 건전성 관리를 전반적으로 강화하여 새마을금고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서민·지역금융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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