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IPO 입찰제안요청서 발송…'몸값' 10조 인정이 관건
케이뱅크, 달라진 시장 분위기에 상장 시도 가능성 높아져

서울 강남구 지식재산센터 내 토스 뱅크 사무실 모습. 2021.06.09. 사진=뉴시스
서울 강남구 지식재산센터 내 토스 뱅크 사무실 모습. 2021.06.09.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서령 기자]토스와 케이뱅크의 연내 상장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증권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두 금융사 모두 기업가치를 희망하는 만큼 인정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바일 금융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릭이 본격적인 상장준비에 들어섰다.

비바리퍼블릭은 지난 2013년 출범한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으로,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뿐 아니라 보험, 인터넷 은행, 증권 등 계열사 17을 거느리고 있다.

토스는 지난 3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IPO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상장을 위해서는 ▲주관사 계약 체결 ▲회계감사 ▲기업실사 ▲상장예비심사 ▲공모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RFP 발송은 상장 논의 초기 단계로, 업계는 이르면 올 3분기 토스의 상장을 전망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의 토스의 기업가치는 8조~10조원대 사이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는 토스의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10조원 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토스가 출범 이후부터 현재까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스는 ▲2016년 226억원 ▲2017년 771억원 ▲2018년 1832억원 ▲2019년 3000억원 ▲2020년 910억원 ▲2021년 2212억원 ▲2022년 3841억원 등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또한 지난 해 3분기 기준 토스뱅크와 증권사를 제외한 계열사들 역시 적자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 2022년 토스는 상장 전 투자 유치를 진행했다. 당시 토스의 기업가치는 약 9조원 수준으로 기대치였던 15조원대를 한참 밑돌면서 상장이 연기된 바 있다.

토스와 더불어 증권가의 기대를 받고있는 케이뱅크의 연내 상장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특히 최근 금리 인상 기조가 누그러들면서 IPO 시장이 되살아 날것이란 전망으로 시장 분위기가 긍정적인 만큼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토스와 마찬가지로 케이뱅크와 시장이 바라보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가 엇갈리고 있다. 케이뱅크는 6조~7조원대, 시장은 4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또 최근 케이뱅크 은행장으로 선임된 최우형 신임 대표가 내년 12월 까지인 자신의 임기 내 케이뱅크의 상장을 목표로 할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최 신임 대표는 지난 4일 취임사에서 "안전 자산 중심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신용평가모델 고도화 등 리스크 시스템을 재정비해 건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생활과 투자 두 영역에서 편리함과 새로움, 놀라운 경험을 줄 수 있다면 케이뱅크는 차별화된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케이뱅크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 할 것을 암시했다.

서호성 전 케이뱅크 행장이 신년사에서 "올해 IPO를 추진할 것"이라고 명확히 한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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