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회장, 2세 경영 아닌 전문경영인 체제 의지 재확인
미래에셋컨설팅 최대주주, 미래에셋희망재단으로 변경

박현주 회장.
박현주 회장.

[월요신문=고서령 기자]미래에셋그룹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25%를 미래에셋희망재단에 기부한다고 8일 밝혔다.

미래에셋그룹은 창업주 박현주 회장이 '한국 최고의 부자'가 아닌 '최고의 기부자'가 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주 회장은 "미래에셋은 앞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다. 2세, 3세로 물려주는 오너의 세습 경영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인재들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미래에셋의 CEO 가 되는 길을 활짝 열어놓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현주 회장은 "두 딸과 아들은 회사 지분을 가진 대주주로서 이사회에 참여하는 선에서 머물 것"이라며 "세 자녀에게도 이런 얘기를 했으며, 경영에는 개입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현주 회장의 미래에셋컨설팅 보유 지분은 48.6%로 25%를 기부하게 되면 미래에셋컨설팅의 최대주주는 미래에셋희망재단으로 변경된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미래에셋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회사다. 미래에셋그룹은 박현주 회장 → 미래에셋컨설팅 → 미래에셋자산운용 → 미래에셋캐피탈 → 미래에셋증권 → 미래에셋생명으로 이어진다.

기부는 현행 공익법인의 주식 보유와 관련한 규제 등이 완화되는 시점에 이뤄질 전망이다.

약정서는 현행 공익법인의 주식 보유와 관련한 법적 규제가 완화되기를 희망하고, 법적 규제가 개선되는 시점에 미래에셋컨설팅 주식을 25%까지 기부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히고 있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 세법은 공익법인이 의결권 있는 국내법인 주식의 5% 이상 보유를 금지하고, 5% 초과 보유분에 대해서는 증여세를 부과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은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의 계열사 주식 의결권을 제한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기업인들이 그룹 내 자선단체와 공익법인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있다. 빌 게이츠는 2000년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을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마이크로소프트 주식과 수익금을 수 십 조원 기부하며 다양한 자선사업을 펼치고 있다.

미래에셋희망재단은 박 회장이 부모의 유지를 받들어 설립한 재단법인이다. 1998년 설립 이후 국내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학업과 자기 계발을 위한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벌이고 있다.

박현주 회장은 "미래에셋희망재단이 기부 받은 주식을 통해 한국 경제의 근간인 과학기술 발전과 청년 인재 육성에 힘쓸 것을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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