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해역 군사적 위험도 고조... 해운사들 수에즈 대신 희망봉으로 우회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사진 = HMM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사진 = HMM

[월요신문=전지환 기자]새해 들어 해상 운임 지수가 급등하고 있다. 아라비아 반도 지역 내 군사적 위험도 고조에 따른 영향으로 해상 운임비 상승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에 대해선 예단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는 1896.65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했을 때 약 2배 정도 오른 수치다. 해당 지수는 중국 상하이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의 항로 운임을 반영한 것으로 글로벌 해상운송 운임 수준 및 해운업황 지표로 쓰인다.

해상 운임비가 두달 새 2배 가까이 오른 이유는 글로벌 해운사들이 예멘 후티 반군의 군사적 위협 증가 영향으로 홍해 운항을 포기하고 희망봉으로 뱃머리를 돌렸기 때문이다. 친이란계인 예멘 후티 반군은 지난해 말부터 홍해를 지나가는 상선에 대해 무차별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운임 지수 증가는 선박들의 이동거리 및 운송기간 증가 때문으로 해운사들이 홍해 대신 희망봉으로 노선을 변경하며 선박별 운항 거리는 최소 5000㎞에서 최대 9000㎞까지 늘어났고 운항 기간도 2주 이상이 더 소모되고 있다. 

운임비 상승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에 대해선 예측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미군에 이어 영국군까지 나서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직접 행동을 경고하고 있으나 반군측이 무력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탓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운임지수 상승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전망이 쉽지 않다"며 "희망봉 노선으로 선박을 추가 투입하면 운임비도 안정화 될 수 있겠지만 기존 선박들의 운항 스케줄을 고려할 때 이 또한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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