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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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을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은 식이조절과 적당 수준의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며, 비만과 건강을 위한 아주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토대이다. 또한, 당뇨병이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혈당 수준을 조절하고,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식이조절과 운동을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해볼 점은, 질환이 발생했다고 하면 그때부터 건강에 대해 깊이 알아보고, 건강을 위해 한다고 하는 행동과 사고방식이 조금은 극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전문의가 질환을 발견하고 약물 복용을 권유하였으나 한번 복용하면 평생을 먹어야한다는 압박과 부담감에 본인 스스로 식이조절과 운동만으로 관리하겠다 마음먹고 결국 진단 초기에 약을 복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뇨병 초기에 적극적인 약물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첫째, 식이조절과 적절한 운동만으로 혈당을 성공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으며 실제로 성공적으로 관리하는 환자의 수가 극히 적기 때문이다. 또한 생활습관을 완벽하게 교정하지 못한 채 치료시기를 놓칠 바에는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하는 편이 당뇨병 관리에 유리하다는 사실 또한 여러 사례들을 통해 증명되면서 진단 초기 약물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집중받고 있다. 필자가 출연했던 생로병사의 비밀 '당뇨를 이긴 사람들의 운동법'에 함께 출연했던 한 초기 당뇨병 사례자 역시 전문의의 권유로 당뇨약을 복용하면서 운동프로그램을 참여하였고, 12주(3개월) 프로그램 종료 후에 약을 거의 반으로 줄였다. 그 후 운동프로그램을 더 연장하며 약 1년간의 기간을 통해 당뇨약을 완전히 끊은 케이스이다. 뿐만아니라 이전에 복용하던 고혈압과 갑상선항진증, 대사증후군을 극복하고 현재는 매우 건강한 삶을 누리고 계신다.

둘째, 약물치료가 췌장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당뇨병 진단 초기에는 베타세포 기능이 매년 2%씩 감소하지만 이후에는 매년 18%씩 급격하게 감소해 나중에는 췌장에서 아예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하는 상태가 될 수 있다. 이 베타세포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약물치료이다.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많이 남아 있을수록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혈당이 조절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간단한 약으로도 오랫동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필자의 또 다른 사례자는 교통사고로 췌장을 50% 절제하여야만 했다. 그래서 베타세포가 반정도만 기능을 하고 인슐린도 반정도만 분비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꾸준히 운동을 하며 약물을 복용한 결과 베타세포의 인슐린 분비의 증가는 불가능했지만, 인슐린민감도 상승으로 적은 양의 인슐린 분비로도 당뇨병 개선이 이루어졌다.

셋째,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합병증과 증상 악화 예방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제2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통해 혈당을 관리한 그룹과 뒤늦게 집중적인 약물치료를 한 그룹을 비교했을 때의 결과를 보면 뒤늦게 집중약물치료를 한 그룹에서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혈당이 얼마나 높은지에 상관없이 일단 당뇨병 진단을 받았을 때 의사의 권유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약물치료에 응하면서 식이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이후 약물을 줄이거나 끊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임을 입증한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가 평생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과 초기의 적극적인 약물치료, 그리고 생활습관 교정인 식이조절과 적절한 운동을 모두 실천해야만 당뇨병을 치료하고 개선할 수 있음을 다시한번 강조하는 바이다.

신영탁 남양주시보건소 운동처방사/질환관리 운동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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