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비중 41.55%로 지속 증가
고령층 비중 높고, 고독사도 해마다 늘어

2016년∼2023년 가구원수별 가구수 비중 변화. 사진=행정안전부
2016년∼2023년 가구원수별 가구수 비중 변화. 사진=행정안전부

[월요신문=박지영 기자]행정안전부가 조사한 주민등록 인구 결과에 따르면, 인구수는 4년 연속 감소한 반면 1인 가구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년층이 1인 가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고독사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심각성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10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23만 5329명으로, 2022년에 비해 11만 3709명 감소했다. 인구수가 줄어든 것과 달리 주민등록 가구 수는 꾸준히 증가, 지난해 기준 2391만 4851가구로 조사됐다. 이 중 1인 가구는 993만 5600가구로 전체 가구 중 가장 큰 비중(41.55%)을 차지했다. 

2023년 성·연령대별 인구 현황. 사진=행정안전부
2023년 성·연령대별 인구 현황. 사진=행정안전부

연령대별 구성비율을 살펴보면, 50대가 16.94%로 가장 높고, 40대(15.44%), 60대(14.87%), 30대(12.81%), 70대 이상(12.31%), 20대(12.07%), 10대(9.06%), 10대 미만(6.49%) 순이었다. 특히, 주민등록 인구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70대 이상(631만9402명) 인구가 20대(619만7486명) 인구를 추월했다. 이는 우리 사회의 고령화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초고령사회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인 사회를 말한다. 국제연합(UN)은 선진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사회보장(social security)을 요구할 수 있는 시기인 65세를 기준으로 하여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aged society), 20% 이상은 초고령 사회(super-aged society)로 분류하고 있다.

2014년∼2023년 고령(65세 이상) 인구수 및 비중 추이. 사진=행정안전부
2014년∼2023년 고령(65세 이상) 인구수 및 비중 추이. 사진=행정안전부

2023년 기준 우리나라 고령(65세 이상) 인구 비중을 분석해보면, 65세 이상 인구는 18.96%(973만명)에 달하며, 1.04%만 증가하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실제 전문가들은 2025년이 되면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고령화 추세는 노인 인구의 가정 구성의 변화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6년∼2023년 연령대별 1인세대 비중 추이. 사진=행정안전부
2016년∼2023년 연령대별 1인세대 비중 추이. 사진=행정안전부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1인 가구에서 고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행안부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인구수 감소에 불구 전체 주민등록 가구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가구수는 2391만 4851가구로 나타났고, 평균 가구원 수는 2.15명을 기록했다. 

1인 가구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 이상(19.66%), 60대(18.44%), 30대 (16.87%), 50대(16.45%), 20대(15.25%), 40대(12.93%), 10대 이하(0.41%) 순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고독사 발생 추이. 사진=뉴시스
보건복지부 고독사 발생 추이. 사진=뉴시스

노인 1인 가구가 증가하며 고령층 고독사 사례도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년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자살 빈도는 인구 10만 명당 46.6명으로, OECD 노인 자살률 평균 17.2명보다 2.5배가 넘는 수준이다.

한국비교정부학회에 게제된 이경석(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 박사과정) 이은희(수원여대 사회복지과 교수)의 논문 '노인 1인가구의 자살 생각에 미치는 영향요인 연구: 사회자본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노인 1인가구가 대체로 가족과 친척의 지원 없이 고독한 상태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이로 인해 불안한 심리적, 사회적 상태가 자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사진=질병관리청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사진=질병관리청

가구 형태는 자살 생각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 질병관리청의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가구 형태별 자살 생각률 추이는 2인 이상 가구보다 1인 가구가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1인 가구인 성인의 자살생각률은 연령대별로 청년기 6.8%, 장년기 14.2%, 중년기 8.5%, 노년기 12.5%로, 장년기와 노년기에 1인 가구인 경우 자살 생각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석, 이은희 박사는 논문을 통해 "노인의 경우 고독감이 자살 생각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에서 사회적 네트워크가 매개하는 것을 통계적으로 검증했다"라며 "노인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여 고독감을 감소시킬 필요가 있다"고도 주장한다.

이어 사회적 네트워크가 고령층의 고독사 예방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므로, 정부 및 지자체는 노인들의 사회적 연결성을 강화하는 지역사회 프로그램과 활동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홍보 및 실행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이 사회적 문제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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